•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과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 정책질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문제 등을 놓고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다.

    쇄신파인 정 의원은 전날 24명의 여당 의원과 함께 여권 전체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 대한 이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 기조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한 데 이어 이날도 김 수석 등을 상대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 의원이 "대통령은 나라를 대표하는 분이니 국민을 위로할 수 있다. 사과 표시가 어렵느냐"고 질문하자 김 수석은 "사과를 해야 할 때가 된다면 할 수도 있다. 그게 언제인지 왜인지는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내곡동 사저는 사과할 문제가 아니냐"며 정 의원이 압박하자 김 수석은 "여론의 지적을 받은 다음에 백지화했다. 그 문제를 사과와 연결하는 것은 글쎄"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정 의원은 "국민은 정부의 인사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높이자 김 수석은 "인사는 만점이 51점이다. 인사는 만족하는 사람이 있으면 불만족하는 사람도 있다"고 대응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청와대 참모진의 역할론으로 번졌다.

    정 의원은 "대통령에게 직언하지 못하는 사람이 그 자리(청와대 수석이나 국무위원)에 있어야 하느냐"고 따지자 김 수석은 "청와대 수석들은 언제든 책임질 자세를 가지고 있다"며 맞섰다.

    정 의원과 김 수석은 친이(이명박)계의 모태인 안국포럼 출신으로 2008년 18대 국회에 나란히 입성했고, 지역구도 각각 서울 성북갑과 성북을로 바로 옆 동네였다.

    그러나 김 수석은 지난 6월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의원직을 사퇴한 반면 정 의원은 이 대통령 비판에 앞장서 공방을 벌이는 사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