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순 거금도~소록도~녹동항 하나로 '연결'
-
우리나라에서 열번째로 큰 섬인 전남 고흥군 거금도가 마침내 육지와 연결된다.
현대건설은 전남 고흥 소록도와 거금도를 잇는 거금도 연도교(거금대교)를 오는 12월 중순 개통한다고 30일 밝혔다.
거금대교가 일반에 개방되면 2009년 먼저 개통한 소록대교와 함께 거금도~소록도~녹동항을 육상으로 연결해 자동차로 바다 위를 넘어 육지까지 달리는 `환상의 길'이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28일 찾아가 본 공사 현장은 2002년 12월 착공한 지 9년만의 종착역 도착을 앞두고 도로포장 등의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발주해 공사비 2천646억원을 투입한 건설 공사 구간은 2.028㎞ 길이의 해상 교량을 중심으로 육상 도로와 터널을 합해 총 6.67㎞에 이른다.
사장교(斜張橋)인 이 다리는 한복판에 167.5m 높이의 황금빛 주탑 2개가 우뚝 서서 각각 좌우의 케이블 다발로 바다 위 교량 상판을 팽팽하게 잡아당겨 떠받치는 구조다.
차도 양쪽 바깥으로 케이블을 설치한 다른 교량과는 달리 차도 중앙에 케이블을 배치해 다리를 건너면서 바다 쪽으로 탁 트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수십 가닥의 강선으로 이뤄진 이 케이블은 7개가 하나의 '번들(bundle)'로 묶여 내구성을 높였다. 이와 같은 번들 타입의 케이블로 사장교를 만든 것은 세계 최초라고 현대건설은 강조했다.
현대건설 김근영 현장소장은 "거금대교의 번들 케이블은 구름 사이로 비치는 금빛 햇살을 형상화한 것"이라며 "태풍 경로에 위치한 다리여서 내풍과 내진 설계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초속 40m의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은 물론 케이블에는 충격 완화장치를, 교각과 상판 사이에는 지진 격리용 고감쇠 고무받침을 각각 설치해 안정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 다리는 차도 아래에 자전거·보행자용 도로를 따로 만든 복층 구조로도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국내에서 2층 구조로 만들어진 해상 교량은 거금대교가 처음이다.
거금대교의 개통은 섬과 육지의 연결로 섬 주민들의 생활 편의와 관광 여건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소장은 "거금도에서 녹동항까지 배로 20여분밖에 안 걸리기는 하지만 30분에 한 대씩 운항하는 데다 파도가 거세면 육지로 접근하기 더욱 어려워지는데 앞으로는 자가용으로 5분 안에 달릴 수 있어 위급 상황에 대처하기 쉬워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특히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 역사 유적과 자연 경관을 두루 겸비한 소록도, 우주과학의 메카로 떠오른 나로도 우주센터가 어우러진 관광 벨트가 조성돼 지역 경제가 더욱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