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풍쇄신···타운미팅과 함께 외부전문가 자문원희룡 “당 해체하고 재구성할 각오해야”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2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당 수습방안에 대해 “바꿔서 된다면 당명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비공개 회의에서 “한나라당은 과거 13년간 야당이었고 민주당과 달리 정권을 창출한 후에도 한나라당 이름 그대로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황영철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홍 대표는 “정작 중요한 것은 당풍 쇄신인데 젊은이들이 무엇을 바라고 원하는지 알아서 대혁신을 해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지난 총선 때 영남권에서 의석을 좀 빼앗기고 수도권에서 100석가량 차지한 수도권 정당이었으나 오히려 지금은 수도권에서 침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기에 대한 처방을 갖고 당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 대표는 “변화와 쇄신을 위해 내주부터 지도부를 중심으로 타운미팅에 나서겠다. 20∼40대 등 우리를 멀리하는 계층의 고민이 무엇이고 그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목소리를 책상이 아닌 타운미팅, 즉 현장에서 듣겠다”고 했다.

    이어 “늘 선거에서 지고 나면 변화와 쇄신을 말하는데 당내 인사들이 모여 무슨 쇄신책이 나오겠느냐. 한나라당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외부의 눈으로 봐야 한다. 금주중 외부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연합뉴스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연합뉴스

    원희룡 최고위원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원 최고위원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 패배는 한나라당의 낡은 정치에 대해 젊은 세대들이 분노와 퇴출 선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재·보궐선거는 진것도 이긴것도 아니다”라는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시간을 벌고 넘어가려는 건 본질을 회피하는 것이고, 외부전문가 몇명 불러 토론하는 것은 젊은세대가 보기에 꼼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인적쇄신 필요성에 대해 “10.26 선거가 총선-대선이었다, 이미 정권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면서 자기 변화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대표를 겨냥해 “당연히 지도부부터 모범을 보여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자발적 희생이 안되면 타의에 의한 퇴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자발적으로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한 데 대해 “너무 후지지 않나. 개념이 없지 않나”라며 각을 세웠다.

    또한 “(당 지도부가 물러나면) 박근혜 전 대표쪽에서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하나 흠이 갈까봐 대세론에 안주하는 것은 자기밖에 모르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