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나쁜 의도 아닌데 잘못 전달된 면이 있다”
  • ▲ 한나라당 홍준표 대교가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술집에서 대학생들과 타운미팅을 갖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한나라당 홍준표 대교가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술집에서 대학생들과 타운미팅을 갖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막말 발언’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일 금융종사자들과 세 번째 ‘타운미팅’을 가졌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여의도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김문호 금융산업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시중은행 직원 20여명과 만나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을 듣는 등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특히 미팅 시작과 함께 홍 대표는 “어제처럼 그런 실수는 안한다, (어제) 발언들은 사실 그렇게 나쁜 의도를 가지고 나온 이야기들이 아닌데 잘못 전달된 면이 있다”며 막말 논란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전날 홍 대표는 서교동 홍익대 인근카페에서 대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한 첫 번째 타운미팅에서 자신의 과거 ‘소개팅’ 사연을 소개하면서 “이대(이화여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같잖은 게(같은 당 소장파 의원)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 등의 말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쉽지 않겠지만 당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취지로 타운미팅 계획했고 여러분의 지지를 구하려고만 이 자리 마련한 것이 아닌 만큼, 한나라당에 원하는 요구를 거리낌없이 말해달라”면서 대화를 이끌어 나갔다.

    이 자리에서 한 참석자는 “저축은행 사태가 서민들의 아픔을 줘 서민들이 한나라당에 대한 표심이 (보궐선거에서) 표출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저축은행 문제는 당초 특별법으로 제제하려 했으나 모든 사안에 대해 특별법으로 대응하다보면 과부하가 걸려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사법절차를 거쳐 피해를 배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른 참석자는 금융위기 때 삭감된 급여의 원상회복을 요구했고 홍 대표는 “정부의 시책이었기 때문에 함부로 건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고 앞으로만 가자”고 다독였다.

    약 한 시간 정도 대화가 진행된 뒤 홍 대표는 구설수를 의식한 듯 비공개로 전환해 타운 미팅을 이어 나갔다.

    한편, 홍 대표는 2일 오전 최근 대학생들과 가진 ‘타운미팅’에서 일어난 막말 논란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홍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으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고는 “대학생으로 재학 중이던 4년 내내 (미팅 여학생을) 싫어했다는 과거 경험으로 설명했는데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기현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홍 대표는 또 당내 일부 인사를 비판한데 대해서도 “울컥한 마음으로 말한 것이다. 죄송한 마음이며 정중히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홍대앞에서 가진 대학생들과 ‘타운미팅’에서 자신의 대학시절 미팅 경험을 소개하며 “전여옥 의원에게 ‘내가 이대 계집애들 싫어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고, 자신의 퇴진을 압박하는 일부 당내 인사를 향해 “꼴 같잖은 게 대들고”라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