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직후 업무보고 받고 예산 집행 지시키로2014년까지 중3까지..14년 이후 매년 1410억원 소요
  • ▲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승리한 박원순 당선자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손을 붙잡고 있다. ⓒ 뉴데일리
    ▲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승리한 박원순 당선자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손을 붙잡고 있다. ⓒ 뉴데일리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꺽고 당선됐다.

    이날 투표 결과 박 후보는 215만8천476표를 얻어 가 53.4% 득표율을 보였다. 나 후보는 186만7천880표를 얻어 득표율 46.21%를 기록해 박 후보와 7.19% 차이를 보였다. 무소속 배일도 후보는 1만5천408표(0.38%)를 얻었다.

    박 후보는 25개구 가운데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21개구에서 승리하는 완승을 거뒀다.

    박 후보는 안국동 캠프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선택했다. 시민의 분노, 지혜, 행동, 대안이 하나의 거대한 물결을 이뤄내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이번 재보선의 원인이었던 서울시 무상급식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27일 공식일정을 시작함과 동시에 무상급식 현안을 보고 받고 현재 집행이 보류돼 있는 서울시 예산 투입을 지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자는 선거 공약으로 현행 초등학교 4학년까지 시행되고 있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중학교 3학년생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까지 초등학교 5~6학년 및 중학교 1학년까지 완료하고 2013년 중학교 2학년에 이어 2014년 중학교 3학년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필요한 예산은 2012년 690억원, 2013년 930억원, 2014년 141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했던 한강 르네상스와 남산 르네상스, 디자인 서울 등 중-장기 사업들이 전면 수정되거나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시장 재보선에는 전체 유권자 837만4천67명 가운데 407만81명이 투표해 48.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재보선 전체의 평균 투표율 45.9%로 역대 최고로 집계됐다.

    다음은 박원순 시장의 발언 전문

    서울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먼저 저와 함께 나오신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에게 위로의 마름을 전합니다.
    나 후보를 지지한 시민들의 지지도 존중합니다.
    야권통합 후보 박원순은 서울시민의 승리를 엄숙히 선언합니다.
    시민은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습니다.
    상식과 원칙이 이겼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 입니다.
    민주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민노당, 창조한국당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더 큰 시민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나가 되어 이겼습니다.
    연대정신은 앞으로도 시정을 통해 실현 될 것입니다
    저 박원순은 시민이 이름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시민의 분노, 시민의 행동이 이뤄낸 승리입니다.
    시민이 시장이라는 정신이 온전히 되었습니다.
    시민들은 조직 없는 재게 시스템이 되어주었고, 공격을 당하는 저에게 미디어가 되어주었으며 책상이 없는 정책에 생명을 불러일으켜줬습니다.
    새로운 서울, 박원순이 하면 다릅니다.
    세상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 박원순 우리 모두의 원칙의 승리가 만들었습니다.
    서울은 사람이 행복하다는 말이 시정의 지표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미 여러 번 말씀을 드렸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내일 출근하면 서울시의 따뜻한 예산으로 서민들의 월동대책을 챙기겠습니다.
    서민들에게 11월은 이미 겨울입니다. ‘내 삶을 바꾸는 시장’은 먼 얘기가 아닙니다.
    서민들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보편중심 복지를 실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천만 서울시민 여러분의 위대한 결정에 감사드립니다.
    저 박원순 시민의 편에서, 시민이 가라는 길을 늘 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안철수에 대해 한 말씀 해주세요.
    안 교수님은 제가 이미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와 오랜 신뢰관계를 기초해 이번 선거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고, 그런 신뢰는 앞으로도 유지시켜 나가겠습니다.

    민주당 입당문제는?
    민주당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손학규 대표님과 함께 바닥 현장을 열심히 뛰어주셨습니다. 제가 큰 빚을 졌습니다. 제가 처음 시작한 것처럼 민주당이 민주주의, 야권이 맏형으로서 혁신과 변화를 시도하는 그런 정당으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 보고 그 과정에서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생각나시는 분은 누구입니까?
    가족들, 이번 선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름 바 네거티브라고 선거로 치달았고, 그 과정 속에서 제가 당한 건 참을 수 있지만 가족들이 당한 건 너무 미안하고 슬펐습니다. 가족들에게 지금으로서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저는 이번선거과정에서 여기 계시는 모든 야권의 정치지도자들, 당원들 하나가 돼서 열심히 뛰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
    정당이 다르지만 하나의 목표를 두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위해 함께 뭉칠 수 있고, 함께 뛸 수 있다는 거기에 제가 서울시장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에 큰 감동과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