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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신당동 장수경로당 투표소로 들어서고 있다.ⓒ고경수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가 시작되자 여야는 막판 변수로 꼽히는 투표율을 주시하며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세웠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야권 박원순 후보가 선거 막판까지 박빙의 혼전을 거듭하면서 여야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한나라당은 선거 초반 20%포인트 가까이 뒤지던 나 후보가 중반 이후 줄곧 상승세를 타왔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나 후보가 서울시정을 이끌기에 충분한 정책 역량을 갖추고 있음이 입증됐고, 초박빙 구도로 따라붙는 뒷심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전 투표 직후 “최선을 다했다”, “잘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잠시 프레스센터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 들러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시내 모처에 머물며 투표 상황을 점검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표가 4년만에 처음으로 선거에 나서는 등 당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박 전 대표를 비롯해 모두 전력을 집중한 만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초박빙 판세이므로 누가 더 지지층을 투표장에 가게 하느냐에 당락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 대표는 “서울지역 48개 당협에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투표장을 찾도록 독려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이와 함께 지난 13일부터 서울을 비롯해 전국을 누비며 선거 지원에 나선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전날 트위터 및 미니홈피를 통해 “이번 선거가 새로운 정치의 시작이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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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오전 서울 방배3동 방배웨딩홀 앞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야권 박원순 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 ⓒ 추진혁 기자
야권 내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기는 마찬가지였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이번 재보선의 성패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투표율을 시시각각 점검하며 촉각을 세웠다.
손학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오는 길에 일찍 일어나서 투표장으로 분주히 움직이는 직장인들의 투표 행렬에서 변화와 열정의 에너지를 볼 수 있었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인증샷 놀이’ 제한 등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통한 투표 독려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데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의원도 선관위가 제정신이냐고 한다. 만일 투표 인증샷으로 고발되면 민주당 법률지원단에서 벌금까지 포함해 다 해 드릴 테니 마음껏 의사표현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후보 측은 이날 투표율이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지자 고무된 표정이다.
박 후보 측 송호창 공동대변인은 “투표율이 승패의 관건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오전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이인영 상임본부장,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 하승창 시민참여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투표 상황을 점검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