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노원구민들 박 후보 재건축 반대 발언에 ‘부글부글’나 후보 측 “노원구 등 재건축 연한 재검토해 줄일 것”
  • 지난 20일 있었던 서울시장 재보선 후보 TV토론회에 분노한 사람들이 있다. 그 중 가장 크게 분노한 사람들은 노원구민이다.

  • ▲ 지난 20일 서울시장 재보선 후보 TV토론 전 악수를 나누는 박원순 후보와 나경원 후보.
    ▲ 지난 20일 서울시장 재보선 후보 TV토론 전 악수를 나누는 박원순 후보와 나경원 후보.

    지난 20일 TV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오세훈 前시장과 같은 토건사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노원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라며, “노원구 재건축 연한 줄이는 것을 반대한다. 지역 구민과 구청에서도 재건축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나경원 후보가 “재개발이 아니라 재건축이다. 현행 40년인 재건축 연한을 20년으로 줄여 오래된 아파트, 주택 때문에 고생하는 주민들의 생활여건을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박 후보는 ‘토건 사업’이라며 반대했다.

    이 같은 토론을 본 노원구 주민들은 발칵 뒤집혔다. 노원구민들의 친목 단체 등에서는 조직적인 낙선 운동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2만여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한 친목카페에서는 성명까지 내놨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노원구청은 ‘우리는 박 후보에게 그런 자료를 보낸 바 없다’고 밝혔다.

  • ▲ 한 노원구민 친목카페의 모습. 노원구민들은 박 후보의 '공약'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 한 노원구민 친목카페의 모습. 노원구민들은 박 후보의 '공약'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하지만 노원구민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여기다 박 후보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및 확대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공약했다는 것까지 알려지면서 ‘박 후보에 반대하고자 서울 시장 선거에 꼭 참여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노원구민들은 친목카페와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노원구의 아파트와 주택들은 지은 지 30년도 더 돼 주차할 곳도 없다. 게다가 동부간선도로는 유동인구에 비해 너무 좁아 항상 교통체증에 시달린다.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확대해 생활이 편해질 것을 기대했는데 박원순 후보는 대체 무슨 생각이냐. 평생 거지로 살란 말이냐”며 분노를 표했다.

    서울 북동쪽에 위치한 노원구는 2009년 말 기준으로 인구 62만1,192명으로 송파구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사람이 사는 지자체다. 하지만 주거환경은 열악하다. 아파트나 주택 대부분이 지은 지 30여 년이 지난 데다 주차공간도 거의 없다. 도로 또한 좁아 생활여견이 상당히 열악하다. 하지만 서울시의 재건축 연한이 올해 초 40년으로 묶이면서 구민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태였다.

    한편 나 후보 측은 ‘생활여건개선’을 이유로 재건축 연한을 20년으로 줄이고, 다세대 주택 등에 대한 리모델링 비용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어 박 후보와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