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과거 자신들이 집권할 때는 한-미 FTA 찬성하더니 이제와 그런다”
  • ▲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21일 국민의 상당수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자신을 ‘매국노’ 이완용에 비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제가 이완용이라면 한-미 FTA를 지지하거나 제가 하는 일에 찬성을 표하는 많은 국민이 똑같은 이완용이거나, 이완용 지지가 될 것이나 대한민국 국민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협의 과정에서 비난을 받을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아는 한 어떤 여론조사도 한-미 FTA를 지지하는 게 반대보다 높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에서 “한국인의 영혼이 없다”, “옷만 입은 이완용인지 모르겠다”며 김 본부장을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은 이행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는데 이제 4년 반이 돼 우리도 마무리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김 본부장에게 “옳은 일을 하다보면 욕먹을 때가 많다. 국익을 위해 일하면서 모욕까지 당하는데 힘들게 일하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에게 감사하다”고 위로했다.

    이어 홍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 “과거 자신들이 집권할 때는 한-미 FTA에 찬성하고 이제 와서 그런다”고 비판했다.

    또 “노무현 정부가 한-미 FTA 협정서에 서명한지 4년이 훨씬 지났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는 국회의 비준절차에 앞서 행정부의 준비상태, FTA 보완대책 등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