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탈락' 불만 토로한 심은경, 조연상 수상 영예
  • ▲ 영화 '써니'(감독 강형철)에서 어린 나미 역을 연기한 배우 심은경.
    ▲ 영화 '써니'(감독 강형철)에서 어린 나미 역을 연기한 배우 심은경.

    시상식 당일 '후보자 명단'에서 제외된 데 불만을 품고 자신의 트위터에 구구절절 하소연을 남겼던 여배우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심은경은 지난 17일 오후 4시경 대종상 여우주연상 후보자 명단에서 자신이 누락된 사실을 알고 트위터에 "씁쓸하다"는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대종상영화제 후보 올려주셨었는데...학교 일정때문에 참석을 못한다고 하니 명단에서 제 이름이 빠졌네요"라며 주최 측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당초 심은경은 여우주연상(써니)과 여우조연상(로맨틱 헤븐) 두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었다. 그러나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관계로 주최 측에 '불참'을 통보했던 심은경은 시상식 당일 여우주연상 후보에서 자신의 이름이 빠진 사실을 알고 뒤늦게 격분을 터뜨리게 된 것.

    "뉴욕이 서울까지 가는데 한시간이 걸리는것도 아니고 마음은 정말 간절했는데..참...많이 속상합니다. 내가 후보에 올려달란 것도 아니었는데 왜 올려놓고선 이렇게 상처를 주시는지..상이 뭔지.."

    심은경은 "여우주연상후보는 빼셨으면서 왜 조연상은 안빼셨는지...아..진짜 웬만하면 이런거 안쓰려고 했는데 진짜....할 말이 없고 다시 한 번 이 세계의 쓰라린 경험을 느껴본다. 이건 아니다..정말 이건 아냐"라고 덧붙이며, 여우조연상 후보에만 노미네이트 된 이유를 따져 묻기도 했다.

    하지만 여우조연상 후보에 자신의 이름이 오른 이유가 바로 수상을 암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는 알아채지 못했다.

    결국 오후에 열린 시상식에서 영화 '로맨틱 헤븐'으로 심은경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함에 따라, 불과 몇 시간 전 후보자 탈락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양측이 '급 화해'를 하는 민망한 장면이 연출됐다.

    물론 심은경은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영화 '써니'에 함께 출연했던 천우희가 대리 수상했다.

    하지만 심은경은 시상식이 종료된 이후 "대종상 다녀왔습니다 많은 관심 감사드려요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 만으로도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감독님 은경이 너무 축하 그리고 써니 사랑해 주신 분들 감사드려요"라는 동료 배우 천우희의 트위터 멘션을 '리트윗' 하는 것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 ▲ 영화 '써니'(감독 강형철)에서 어린 나미 역을 연기한 배우 심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