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갑숙, 11년 만에 스크린 컴백
  • 가슴 시린 이야기 영화 '핑크'가 오는 27일 관객들을 찾아온다.

    영화 '핑크'는 가족에 의해 파괴된 삶을 살던 여자가 도망치 듯 집을 나와 '핑크'라는 선술집에 살게 되면서 자기 방식대로 버텨내고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특히 이번 작품은 배우 서갑숙이 11년 만에 컴백하는 영화라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를 크랭크업한 제작진은 영화 '핑크'의 제작발표회를 17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고, 본격적인 홍보에 들어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전수일 감독과, 서갑숙, 이승연, 강산에, 박현우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더불어 각자 맡은 배역에 대한 느낌이나 소감 등을 털어놨다.

  • ▲ 영화 '핑크'시사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연합뉴스
    ▲ 영화 '핑크'시사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연합뉴스

    다음은 취재진과 감독·배우들이 나눈 일문일답

    - 일단 방영을 앞둔 소감을 한 마디씩 부탁드리겠습니다.

    ▲ 전수일 감독(연출) : 반갑습니다. 바쁜 일정이실텐데 이렇게 영화를 봐주신 것 감사드리구요. 저는 이 영화가 8번째 영화이고 군산에서 촬영했구요. 공간에 대한 장면을 많이 담은 영화입니다.

    ▲ 서갑숙 (옥련 역) :  바쁘신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좀 부탁드릴게요. 장르에서는 예술작품영화이기 때문에 언론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거든요. 이 좋은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볼수 있도록 많은 홍보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승연 (수진 역) : 안녕하세요. 영화잘보셨는지 모르겠네요. 보러와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 강산에 (방랑객) :  안녕하십니까 배우 강산에 인사드리겠습니다. (웃음) 어쨋든 전수일감독님 덕분에 저에게 있어서는 새로운 경험을 한 것 같아요.  소중한 시간이였고, 감독님에게 비협조적이었던것 죄송하구요. 귀한시간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박현우 (상국 역) : 오늘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웃음)

    - 영화 제목을 '핑크'라고 정하신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 전수일 : 네. 사실상 핑크라는 제목을 정했을때 부산 집 동네 술집이 눈에 띄더라구요. 그 술집의 간판을 보게되면서 제목을 떠올렸었구요. 핑크라는 색깔의 의미가 낭만과 화려함도 있지만, 빛바랜 핑크는 상실이나 우수같은 양면적인 색깔이 아닐까 싶었고, 어떤 군산에서의 공간을 찾게 되면서 색감에 대한 것을 고민했었어요. 핑크라는 색감이 중성적인 느낌과 어울리는 것 같아서 정햇습니다.

    -11년 만에 영화에 복귀하셨는데 핑크의 시나리오를 받고 느낀 첫 느낌과 출연을 확정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서갑숙 : 제가 여러 장르에 참여하는게, 배우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 개인취향으로는 학생때부터 블란서풍의 영화를 많이 봤어요. 드라마틱하고 영상이 아름다운 영화를 좋아하거든요. 전수일 감독님은 전 작품들도 그렇지만 영상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들, 거기 배치돼 있는 건물이라든지 영상을 시적으로 표현해서 작품을 보여주시는 감독님이라 생각을 했고, 개인적으로 존경했었는데 마침내 '핑크' 프로포즈가 들어와서 너무 반가웠어요! 옥련이란 역할이 상처받고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거든요. 그렇지만 영혼이 아름다운 역할이라 선택하게 됐습니다.

    -첫 주연을 맡은 걸로 알고 있는데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 이승연 : 너무나 하구싶었던 역할이였고, 감독님은 그 상황에 녹아있기를 원하셔서 미리 군산에서 지내면서 점점 흡수되려고 했었구요. 감독님하고 하면서 힘들었던건 제스쳐와 표정을 과하게 하는 것을 안 좋아하세요. 그게 오히려 수진 역할에 맞닿아 있는 부분이어서 저는 만족스럽습니다. 감독님. (웃음)

    -연기가 처음이신데 맘에 들었던 장면과 들지 않았던 장면이 있다면?

    ▲ 강산에 : 대사 없이 술집에서 나와서 수진을 스쳐지나가다가 수진을 바라보는 장면은 못하겠더라구요. 뭔지는 알겠는데 안되더라구요. 오늘은 안오셨지만 이원종씨가 많은 도움이 됐어요. 잘한 장면은 없습니다. '살짝 묻어가네'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 ▲ 영화 '핑크'시사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