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체결했다고 우리도 덩달아 체결할 필요 없어”
  •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FTA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FTA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7일 “손해 보는 자유무역협정(FTA)은 안된다는 민주당의 뜻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확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FTA를 한번 체결하면 헌법보다 고치기 어렵다는 엄연한 사실 앞에서 미국이 체결했다고 해서 우리도 덩달아 급히 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낮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서 이러한 반대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방미 기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역할 확대 발언 논란이 나온 것을 겨냥, “대통령이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가 상치되는 발언을 해 주변 국가와 마찰을 일으킬 염려를 준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연설에서 45차례나 박수를 받는 등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환대를 받은 것은 환영하지만 세상을 바꾸자는 전 세계적인 분노의 함성 속에서 무엇을 느끼고 돌아왔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손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이번 선거는 변화의 물결을 받아들이느냐 거부하느냐의 선거인데 특권과 반칙의 사회를 거부하고 정의로운 복지사회를 열어나가고자 하는 새로운 물결이 결국 이길 것”이라고 했다.

    또 “현 정권은 민생은 뒷전이고 국고를 축내면서 온갖 의혹에 휩싸인 채 퇴임 후 사저 준비나 하고 있고 저축은행 피해자들은 아우성인데 측근은 비를 덮은 비리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