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에 고단한 일상과 세상을 푸념하는 곳
  • 최민식 주연의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베니스영화제 수상작 '검은 땅의 소녀와'등으로 한국영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며 시네아스트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전수일 감독이 신작 '핑크'로 돌아왔다.

    '핑크'는 가족에 의해 파괴된 삶을 살던 여자가 도망치듯 집을 나와 ‘핑크’라는 선술집에 살게 되면서 자기 방식대로 버텨내고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초청작 가운데 전찬일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는 전수일 감독의 신작 '핑크'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꼭 봐야 할 한국영화 가운데 한 작품’으로 추천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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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연, 서갑숙, 이원종 등 연기파 배우들이 선보이는
    캐릭터의 삶을 완벽히 체화한 놀랍도록 사실적인 호연!

    바닷가에 위치한 선술집 ‘핑크’는 버젓한 간판도 없지만 하루 일이 끝나는 저녁때가 되면 동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술 한잔에 고단한 일상과 세상을 푸념하는 곳.

    그런 사람들과 상대하며 맞장구를 쳐주는 ‘핑크’의 주인 옥련은 자신이 사는 동네가 재개발 바람에 휩쓸리자 정다운 곳을 잃지 않겠다며 평생 해보지도 않았던 시위에 나선다.

    그리고 자신을 대신해 ‘핑크’를 꾸려갈 사람을 구하는데 그는 바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진이라는 여자다. 그리고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옥련의 아들 상국, 옥련과의 미묘한 관계에 있는 경찰 경수, 기타를 들고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와 어려서부터 수진을 성폭력 해온 아버지 등이 선술집 ‘핑크’에 모여 살아 가고 있다.

    ‘핑크’를 둘러싼 이들의 삶을 그리기 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사실적인 연기를 펼쳐 보인다.

    '핑크'의 연출을 맡은 전수일 감독은 "'핑크'라는 작품을 통해 소외된 사람들의 절절한 이야기가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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