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 - Keep it softly & sweetly'
  • 가수 정엽이 가을밤 감성을 자극하는 콘서트를 마련, 팬들과 하나가 됐다.

    지난 14~16일 정엽은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네 번째 단독 콘서트 'K.I.S.S - Keep it softly & sweetly'를 가졌다.

    부드러움의 소유자, 정엽의 콘서트는 그야말로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느낌' 있는 콘서트였다.

    정엽이 직접 지은 공연 타이틀 'K.I.S.S' 역시, 그만의 달콤한 목소리를 연상케 하는 감미로운 제목이었다는 평.

    이번 공연에선 ‘올드보이’,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의 영화 음악을 맡았던 젊은 거장, 이지수가 함께 해 빛을 더했다.

    특히 30여명의 오케스트라와 세션이 정엽과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내며, ‘교감’과 ‘합일’이라는 짜릿한 입맞춤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웅장하고도 감미로운 사운드의 'Lately'와 'Always on my mind'라는 곡이 연주된 뒤 콘서트의 주인공, 정엽이 모습을 드러내자, 넓은 공연장은 금새 팬들이 외치는 환호 소리로 가득찼다.

    이후 정엽은 '그대라는 말', '나비효과', 'Between the sheet + Never Forget'이라는 곡과, 2집 수록곡인 '한발짝도 난'이라는 노래를 선보였다. 음악적 동반자인 에코브릿지의 편곡과 정엽의 목소리는 관객들의 폭발적인 박수와 호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이어 정엽은 "사골처럼 우려먹을데로 우려먹은 곡"이라는 멘트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 후, 히트곡 'Nothig Better'를 부르며 1부를 마무리 했다.

  • 1부가 끝난 뒤엔 예상치 못한 깜짝 게스트가 등장해 현장의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바로 가수 이승기가 정엽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등장,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것.

    이승기는 '아직 못다한 이야기'와 잔잔한 분위기를 뒤엎을 수 있는 '여행을 떠나요'를 부르며 공연장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정엽은 '나는 가수다'를 통해 알려진 '잊을께'와 '담배가게 아가씨'로 이승기가 지펴놓은 무대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정엽 개그본능'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을 달궜던 화제의 동영상 3탄도 이번 콘서트를 통해 공개됐다.

    발라드 가수 정엽이 무궁무진한 개그 본능을 확인시키며 폭발적인 웃음을 선사한 영상은 정엽의 진면목(?)을 확인케 해주는 기회가 됐다는 후문이다.

    마지막으로 불특정 관객과 펼치는 환상적인 이벤트를 통해 정엽은 자신이 콘서트에서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관객을 제대로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가수로 성장했음을 확인시켜 줬다.

    정엽은 또 하나의 대표곡 'You are my lady'를 선보였고,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무대의 막을 내렸다.

    이날 선보인 정엽의 음악들은 감미로운 사운드와 오케스트라가 어느 하나 튀지 않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듣는 즐거움을 더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관객들의 관람태도.

    클래식 공연에선 절대 허용이 안 됐을 '공연 중 입장'이 수시로 발생해 공연의 몰입을 방해하는가하면, 공연이 시작됐음에도 불구, 정엽을 더욱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자리를 이리저리 옮겨다는 관객들로 눈살이 절로 찌푸려지는 일도 있었다.

    지난 16일을 기점으로 막을 내린 서울 공연에 이어, 정엽은 오는 22~23일 부산 KBS홀, 29~30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도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