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추가 TV토론 나와라" vs 朴 "발목잡기 전술"
  •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후보 측은 16일 TV와 라디오를 통한 추가 `맞짱토론' 개최 여부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통상 선거전의 경우 야당은 TV토론을 하자고 주장하고 여당 후보는 이를 피하기 일쑤다.

    그러나 나 후보와 박 후보는 입장이 갈리고 있다. 나 후보는 맞짱 토론을 더 갖자고 하는데 박 후보는 정해진 토론 외에는 할 생각이 없다는 주의다.

    두 후보는 지난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를 시작으로 4차례 토론을 통해 정책 대결을 포함한 공방을 가졌다. 공식적으로는 오는 20일 서울시선관위가 주최하는 TV토론회 1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에 더해 나 후보 측은 추가 TV-라디오 토론 및 대담을 통한 `맞짱토론 제2라운드'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박 후보 측은 선관위 주최 토론회 외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YTN, MBN, OBS, TVn 등 TV 방송사와 방송기자클럽 및 케이블TV 서울지역 방송국연합, 일부 라디오 매체 등이 나-박 후보 측에 토론 및 대담 프로그램 출연을 제의한 상태다.

    나 후보 측은 추가 `맞짱토론'에 적극 임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4차례의 TV토론에서 `판정승'을 거뒀다는 자체 판단 아래 TV토론을 통해 승기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나 후보 측 진성호 홍보본부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박원순 후보가 모든 TV토론과 대담을 거부하고 있고, 불참 이유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 `건강상 힘들다', `일정이 바쁘다' 등 다양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에게 `화장하지 않은 생얼(민낯)'이 드러나는 것이 겁나서냐"고 박 후보를 몰아 쳤다.

    진성호 본부장은 "박 후보는 유명 인사들의 이미지에 편승해 표를 호소하는 비겁한 캠페인을 중단하고 자신의 힘으로 승부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추가 `맞짱토론'에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선거까지 불과 열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TV토론에 집중할 경우 정작 지역 방문 등 바닥 민심과 접할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이 추가 TV토론을 주장하는 것은 박 후보가 지역구를 찾는 것을 봉쇄하고 바닥과 떼어놓음으로써 발목을 잡으려는 전술"이라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이미 출연키로 합의, 약속한 TV토론을 모두 소화한 만큼 `TV토론 기피'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동안 지역을 찾을 시간적 여유가 없었으므로, 앞으로 현장에서 많은 사람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