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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작심한 듯 대중 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10.26 재보궐 선거 지원 중인박 전 대표는 이전과는 ‘확’ 달라진 모습으로 대중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게 ‘친화력’과 ‘적극성’이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시절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는 것이 주변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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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지난 14일 부산을 방문, 정영석 동구청장 후보 지원에 나섰다. 박 전 대표가 자성대 노인복지관을 방문, 노인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런 변화가 가장 잘 나타난 장면은 지난 14일 부산 동구 선거지원 유세 때다.
수정 재래시장 내 만두 가게를 찾은 그는 사진기자들 앞에서 만두 한 입을 베어 물었다. 그러면서 "정말 맛있네요. 몇 년이나 하셨어요"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예전 같았으면 `작위적'이라며 스스로 고사했을 장면이었다.
동구 노인복지관내 치매 노인들이 모인 방에 들어가서는 주저함이 없이 딸처럼 이들의 손을 붙잡고 얘기를 들었다.
한 노인이 손을 세게 잡자 "아야.."라며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힘이 넘치시니 감당이 안되네요"라며 농을 던졌다. 오른손 대신 왼손을 대신 내밀기도 했다.
과거 통증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빼거나 가끔은 악수를 고사하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지난 15일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찾은 자리에서는 ‘디지털 감각’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 시민이 자신의 자서전을 사서 가져오자 주머니에서 도장을 꺼내 QR코드(스마트폰용 격자무늬 코드)를 자신의 사인 밑에 찍어줬다.
"이걸 휴대전화로 찍으면 제 홈페이지로 연결된다"면서 `자기 PR'도 마다하지 않았다.
노량진 고시촌에서 공부에 지친 취업준비생들을 위로한다며 "식인종이 밥투정할 때 뭐라고 하는줄 아느냐. `살맛 안난다'는 것"이라며 `썰렁 유머'를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참고 노력해서 힘내면 살맛 나는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대중과 `거리 좁히기'의 한 방식이다.
이를 두고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미지로 각인된 박 전 대표가 서민의 삶과 거리가 있다거나 너무 점잖아 다가서기 어렵다는 세간의 `오해'를 불식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중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또 이번 재보선 지원유세를, 오랜 기간 준비해 왔으나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한 각종 정책을 자신감 있게 선보이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13일 구직자 등을 만나 일자리 창출에 대해 꾸준히 다듬어 온 구상들을 펼쳐 보였다. 14일에는 노인 문제와 지역경제 발전 등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자신 있는 어조로 전달한 것이 그 예로 꼽힌다.
박 전 대표는 "지자체와 관련된 것은 후보에게 전달하고 국가적으로 챙겨야 할 일은 제 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과 구체적 선거 지원 행보가 국민들에게 ‘달라진 박근혜’를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자신감이 묻어난 대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