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트럭대신 경차 활용박원순 "어깨 띠도 안 맨다"
  • “서울시 부채 줄이기가 최대 공약인데 돈 뿌리는 선거전을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예전과 다른 검소한 선거 유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갖가지 아이디어가 번뜩인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 모두 서울시 부채 줄이기를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짠돌이’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마치고 유세차량으로 쓰일 경차 앞에서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연합뉴스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마치고 유세차량으로 쓰일 경차 앞에서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선거비용제한액은 38억8천500만원.

    나 후보는 법정선거비용의 70% 수준으로 선거를 치러 전체 비용을 아끼는 것을 목표로 아이디어를 짜고 있다.

    나 후보측 관계자는 "통상 구별로 1.5t 트럭을 유세차량으로 운용했지만 이를 경차로 바꾸고 선거본부에서도 유세차량을 1~2대 정도만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십 대의 유세차량을 동원하는 것에 비해 선거비용을 7분의 1 수준으로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유세도 하지 않고 시민들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벌일 계획이어서 전반적으로 경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측도 대형 유세차량 대신 화물경차를 활용하기로 했다.

    박 후보측 관계자는 "`최대한 알뜰하게 써서 최대한 효과적으로 한다'는 기조로 오프라인 광고를 줄이고 비교적 저렴한 온라인 광고를 늘리는 등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통상 후보와 선거운동원이 선거운동 기간에 착용하는 어깨띠도 만들지 않기로 했다. 컬러 프린트 비용이 비싸서 생략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