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룩' 연출..시장 권한 벗어나는 질문엔 "박 전 대표님이"朴 "나경원, 장애아동 힘썼던 따뜻한 마음으로 서울 이끌 것"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공식 선거 유세가 시작되는 13일 같은 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지원 사격차 서울 구로동 관악고용지원센터를 맨 먼저 찾았다.

    이후 벤처기업협회를 함께 둘러보는 등 공식 선거운동 열전에 돌입했다.

    박 전 대표는 자줏빛 재킷에 검은색 바지를 착용했고, 나 후보는 푸른색 점퍼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어 친근한 ‘자매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시종일관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간담회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또 정책으로 ‘함께’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말로 유권자들을 끌어 안았다.

    과거 친이-친박으로 쪼개져 평행선을 달리던 두 사람이 사진 한 컷에 담기는 게 어색할 것이라는 우려는 말 그대로 기우에 그쳤다.

  • ▲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동 서울관악공용지원센터를 찾아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동 서울관악공용지원센터를 찾아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나 후보는 서울시장의 영역을 벗어나는 부분에 대한 답변을 할 때 자연스럽게 박 전 대표에게 시선을 돌렸고 박 전 대표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함께 하자”고 화답했다.

    박 전 대표는 고용지원센터 상담실에서 구직자들과 만나 “오늘 나 후보와 함께 왔는데 여러분의 생각을 같이 듣고, 서울시의 좋은 정책이 될까 같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개인택시를 준비하던 한 구직자가 서울시의 갑작스런 행정 변경으로 무산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나 후보가 “시장이 되면 꼭 확인하겠다”고 답하자 박 전 대표는 웃으며 “꼭 지키셔야 한다”며 힘을 실어줬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이날 한 시민에게 나 후보를 소개하며 “우리...(나경원 후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고용지원센터를 나오면서 “나 후보의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그동안 많이 보셨잖아요. 얘기 안해도...”라고 말했다.

    “그래도 하나만 꼽는다면”이라고 재차 질문하자 박 전 대표는 “그동안 특히 장애아동에 대해 힘썼던 따뜻한 마음이 (예쁘다.) 서울시정도 그런 따뜻한 마음으로 이끌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언급은, 한때 ‘나경원 비토론자’로 알려졌던 박 전 대표가 향후 나 후보 지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 ▲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동 서울관악공용지원센터를 찾아 선거운동을 벌이던 중 마주보고 웃고 있다.  ⓒ 연합뉴스
    ▲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동 서울관악공용지원센터를 찾아 선거운동을 벌이던 중 마주보고 웃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고용지원센터를 방문한 소감에 대해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삶의 질을 높이고 안정되고 편안한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다. 양극화와 모든 문제의 중심에 일자리 문제가 있다는 측면에서 고용지원센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박 전 대표의 말에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더 큰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 전 대표는 이후에도 나 후보와 함께 구직자들을 만나고 구직상담센터도 방문하면서 사실상의 ‘공동 선거운동’을 치렀다.

    연이어 찾은 벤처기업협회에서도 두 사람의 ‘호흡’은 돋보였다. 벤처 기업가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마무리 발언에서 박 전 대표는 “기업들의 창의력으로 가치창출을 할 수 있는 보람 있는 나라, 서울시가 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를 언급할 때 나 후보와 눈을 마주치며 한껏 미소를 짓기도 했다.

    나 후보도 “시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중앙정부가 할일이 있다. 박 전 대표께서 챙겨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구로구와 금천구 일대 벤처기업협회와 중소기업 업체 등을 잇따라 찾아, 나 후보를 위해 총 7시간이 넘는 ‘강행군’을 펼친다.

    박 전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는 14일에는 부산 동구를 찾아 동구청장 선거 승리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