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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연기파 배우들의 대결, 시선 집중
연장 공연에 들어간 뮤지컬 '언틸더데이'의 주인공 '주명식' 역을 맡은 2명의 연기파 배우를 주목하라.
이 작품의 주인공 주명식은 북한 사회 속에서 인텔리계층의 대표적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주명식은 북한 체제 속에서 철저한 사회주의 인물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갑작스럽게 방문한 외국기자를 통해 점점 북한 체제에 대한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북한 사회에 대한 염증을 갖고 있던 중 사랑하는 연인을 자유 남한으로 보내고, 자신의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는 카리스마를 겸비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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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면서 부드러운 카리스마" = 주명식 역을 초연 때부터 맡은 김학준은 이미 뮤지컬계에서 연기파로 정평이 난 배우.
극단 학전 대표 배우 출신으로 '지하철1호선', '의형제', '사랑은 비를 타고' 등 수많은 뮤지컬의 주연급 배우로 활동해왔다.
영화감독 임권택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조승우 주연의 '하류 인생'에서 거친 폭력 세계에 찌든, 오상필 역으로 수준 높은 연기력을 선보여 대중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다양한 뮤지컬과 연극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이름이 조금씩 알려질 무렵 그에게 예기치 않은 시련이 다가왔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성대 결절이 심해져 한동안 노래는 물론 말조차 하기 힘든 시기가 찾아와 무대를 떠나야만 했던 것.
설상가상으로 지인의 소개로 만난 기획사가 부도를 맞는 등 김학준은 배우로서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고.
다행히 가족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다시 활동을 재개한 그는 3년여만의 첫 작품으로 뮤지컬 '언틸더데이'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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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배우에서 부드러운 귀공자로" = 뮤지컬 언틸더데이를 통해 주명식 역에 도전하는 또 한명의 배우, 이영호.
배우 김학준과는 또다른 매력을 발산할 그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에는 첫 도전이지만 연기경력으로만 보자면 20년이 넘는 중견 연기자다.
초등학교 때 우연히 CF광고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이영호. 이후 사극 드라마 '하늘아하늘아'를 통해 어린 사도세자역을 이재은과 함께 연기하며 차세대 스타연기자로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후 이영호는 각 방송국의 청소년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아 얼굴을 알린 뒤 사극 '태조왕건', '허준', '대조영' 등 당대 최고의 드라마에 잇달아 캐스팅 되며 확실한 조연급 연기자로 자리매김했다.
한동안 연기에 대한 갈증과 고민으로 작은 방황을 하다 이번 작품을 만나게 됐다는 이영호.
그는 '주명식'이라는 인물을 자신만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표현해 낼 생각이라고.
특히 이영호는 지난해 앨범을 발매, 일본에서 잠시 활동한 전력이 있을 정도로 음악적 역량이 탁월해 이번 뮤지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그는 오는 11월경 일본 구마모토와 고베에서 가수로서 2천여명의 팬들과 함께 콘서트를 가질 계획도 갖고 있다.
◆뮤지컬 '언틸더데이'란? = 공공연한 비밀이 돼 버린 북한 지하교인들의 삶과 종교의 자유에 대한 갈망 등을 그린 작품. 특히 굶주림으로 꽃제비가 된 동포들의 처절한 삶을 통해 그동안 그 누구도 꺼내고 싶어하지 않았던 '불편한 진실'을 여과없이 공개할 예정이다.
제작 관계자는 "관객들에게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얘기들을 강렬하고 재미있게 풀어냄으로써 북한의 인권 현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놉시스 = 북한 로동당 선전선동부 차장인 명식과, 꽃봉오리예술단의 주연배우로 활동하는 순천은 사랑하는 사이다. 상류층에 속하는 명식이지만 북한의 불안정한 정치체제와 굶어죽는 주민이 늘어나는 암울한 사회구조를 벗어나고자 탈북을 준비한다. 프랑스계 한국인 민혁은 프랑스 국영TV 기자로, 북한을 방북 취재를 위해 돌아다닌다. 하지만 민혁은 북한의 암울한 현실을 몰래 취재하다 명식에게 걸리고 명식은 민혁의 약점을 잡고 자신과 가족의 탈북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이들이 탈북을 계획한 날, 꽃봉오리 예술단 공연이 올라가는데….
공연장소 : 문화일보홀(서대문역 5번출구) 평일 8시 / 토요일 3시, 7시 / 일요일 5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