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못한 부분은 변화시키겠다"첫 TV토론.."朴, 변화 열망 이용..가짜변화"
  •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7일 "(오세훈 전 시장이) 잘한 부분은 발전시키겠지만 못한 부분은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날 지상파 3사를 통해 방송된 '시민과의 대화' TV토론회에 출연, "오 전 시장의 아바타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다. (오 전 시장과) 작년 서울시장 경선에 나가서 얼굴을 붉히며 싸웠다"고 밝히며 오 전 시장과 거리를 뒀다.

    그는 "나경원은 나경원이다"고 거듭 강조하며 "시장선거를 정치선거로 하는 것은 가슴이 아프다. 누구를 심판한다는 것은 참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7일
    ▲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7일 "(오세훈 전 시장이) 잘한 부분은 발전시키겠지만 못한 부분은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무상급식 문제를 두고 전면시행에는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오 전 시장은 전면 무상급식 시행에 반대, 주민투표가 무산되자 시장직에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나 후보는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전면적으로 시행하는 데는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시장이 된다면 시의회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그는 "급식 현장에 가서 들어보면 급식을 시행한 뒤 (질이) 많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뜻한 밥, 맛있는 반찬, 안전하고 질좋은 반찬을 먹기를 바라는데 엄마들이 불만이 굉장히 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식품재료비 단가가 1600원으로 책정돼 있는데 이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하려고 한다. 따뜻한 밥을 먹이려고 하는데 급식시설이 특히 너무 형편이 없다. 1조원(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급식시설의 개선을 확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범야권 후보인 박원순 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내놨다. 경선을 통해 야권 후보로 선출됐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정당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는 독선적인 세력은 이길 수 없다. 가짜 변화를 선택하면 위험한 선택이다. 한나라당은 튼튼한 뿌리를 가진 정당으로서 책임 있게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변화 열망을 이용하는 것은 가짜 변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동하는 세력은 말만 앞세우고 실천하지 못한다. 법을 무시하는 세력, 갈등만 조장하는 세력이 어떻게 시정을 이끌겠냐"고 했다.  

    나 후보는 "약자를 돕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고 지금이 내가 필요한 때라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서 진정한 변화와 책임 있는 혁신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 서울을 변화시키고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꿈과 웃음을 빼앗긴 우리 시대 아이들을 끌어안고 아이 키우기 힘든 엄마의 손을 잡고, 가장 노릇을 하기 힘든 아빠의 어깨를 감싸 안고, 취직을 못하는 청년을 끌어안고, 노인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 서울시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생활특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