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준대로 읽어? 박원순, 여성폄하" 반발“무소속 당선되면 서울도 강원도 꼴 날 것”
  •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후보가 7일 서울 목동주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지체장애인체육대회에서 참석한 한 장애인의 말을 귀담아듣고 있다.ⓒ연합뉴스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후보가 7일 서울 목동주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지체장애인체육대회에서 참석한 한 장애인의 말을 귀담아듣고 있다.ⓒ연합뉴스

    각각 선거캠프를 꾸리고 10.26 서울시장 재보선 경쟁에 돌입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초반부터 날카로운 공방을 시작했다.

    선공은 박 후보 측이 먼저 시작했다. 박 후보는 지난 6일 오후 신당동의 사회적 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 후보와의 정책적 차이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 후보는) 전문가가 써준 것을 읽는 것이고, 현장에서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고 나 의원을 공격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 측은 7일 논평을 내고 '전문가가 써준 것을 읽는 것'이라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주장에 대해 "여성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나 후보는 서울 목동주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지체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 행사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원순 후보가)무슨 이유로 그런 말을 하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여성을 깎아 내리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과거에도 박근혜 전 대표를 '수첩공주'라고 하면서 비판한 적이 있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드러낸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 ▲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7일 오전 중구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서울시 민주당 의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7일 오전 중구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서울시 민주당 의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선제 공격을 받은 나 후보 측도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나 후보는 이날 목동 행사 참석 전에도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의 후원금에 관련한 의혹이 나오고 있고 언론에서도 이런 부분이 보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밝혀져야 할 것은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후원금의) 대가성이 있었는지의 여부와 용처와 관련해 어떤 부분에 맞게 쓰였는지 등은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부분도 시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무소속으로 출마를 한 박 후보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의혹을 눈초리를 보냈다.

    나 후보 측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서울 시장이 되면 민주당, 민노당과 함께 구성하기로 한 공동서울시정부가 어떻게 끝날지를 미리 보여주고 있다"고 공격의 고삐를 틀어 쥐었다.

    "결국 시정의 인사와 예산 등을 놓고 지분 싸움이나 하다가 합의가 깨지고 배가 산으로 가는 결과로 끝나고 만다는 것이 불 보듯 뻔한 이치”라는 것이다.

    점령군처럼 달려들 통제 안 될 세력들에게 서울을 맡길 순 없다는 의지다. 만약 박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된다면 이후 서울시정은 논공행상, 지분싸움에 휩싸일 것이라는 말이다.

    특히 나 후보는 최근 민주노동당이 지난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루면서 민주당과 구성한 공동지방정부를 파기한 것을 예로 들었다. 서울시도 똑같은 꼴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날렸다.

    나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이번 강원도의 야권 공동지방정부 파기 사례에서 보듯 무책임한 ‘권력나눠먹기’ 야합 세력들로부터 서울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치 후보’ 무소속 박원순이 아니라 ‘정책 후보’ 한나라당 나경원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보다 분명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