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대연합' 단일화가 발목..당 지도부와 '불협화음'도 문제
  •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끝내 무산됐다.

    선진당은 6일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우 심은하의 남편이기도 한 지 전 대변인은 지난 28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선진당이 '무공천'을 선언한데는 지 전 대변인이 한나라당 후보와 '보수 대연합'을 선언한게 문제가 됐다.

    전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창수 사무총장은 "지 전 대변인이 당의 공천결정이 있기 전 응모자로서 소신을 피력할 수는 있지만 '보수대연합의 후보 단일화'라고 한 것은 제 3당인 우리당의 존재 가치와 위상을 저해하는 발언"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밝혔다. 

  • ▲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지상욱 선진당 서울시장 후보와 배우자 심은하씨가 함께 투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지상욱 선진당 서울시장 후보와 배우자 심은하씨가 함께 투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지 전 대변인이 당과 상의하지 않은 채 출마를 선언하면서 '불협화음'을 빚어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출마 선언을 하는 날까지 출마 여부를 모르는 의원들이 많이 있었다. 당 지도부 등 현역 의원들과 소통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 전 대변인이 한나라당과 '보수 대연합'을 선언한 데는 일종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나경원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치르며 자신의 인지도를 높여 내년 총선에 나가려는 의도가 아니었겠느냐. 그때 선진당으로 출마할지, 한나라당으로 출마할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전했다.

    지 전 대변인은 이같은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 전 대변인은 "변 대표는 물론 당원, 당직자의 권유를 받아 출마를 선언했다. 후보로서 부적합하다면 공심위를 열어 떨어뜨리면 될 일인데 언론을 통해 자진사퇴 유도 운운한 것은 구태정치, 밀실정치로서 나를 인격적으로 유린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 "등록일이 내일까지인데 시간이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