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 9명 발언 중 1명만 "책임론" 거론孫, 모처에서 고심중..최고위 참석 '불투명'
  • 민주당은 5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손학규 대표가 사퇴를 철회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민주당 의원은 65명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손 대표의 충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책임을 논할 게 아니라 선거 승리를 위해 앞장서야 하고, 사퇴를 철회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 김효석 전 원내대표, 문학진, 이석현, 최인기, 강기정, 송훈석, 이종걸, 정동영 최고위원 등 총 9명이 손 대표의 사퇴를 반대하는 발언을 이어 갔으며 결의문은 박수로 만장일치 통과됐다.

  •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손 대표가 홀로 사퇴할 경우, 지난 전당대회에서 2위로 선출돼 대표직을 승계받게 되는 정 최고위원도 손 대표의 사퇴를 만류했다.

    그는 "대표가 남은 2개월여의 임기동안 재보선 승리,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승리, 한미 FTA 비준 문제, 당 쇄신안 등의 문제를 손 대표 중심으로 책임지고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손 대표가 앞장서서 오늘부터 박원순 선거대책본부로 전환해, 당이 선거체제로 돌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금 그만두는 것은 10.26 서울시장 보선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것으로 사퇴는 절대 안된다. 선대위 구성에 (지도부) 한 사람도 빠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범야권 후보로 박원순 후보를 선택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뜻을 수용, 당 대표가 이번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석현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들 마저 서울시장 선거가 너무 중요한 MB정권 심판이기 때문에 좀 더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한 것 아니냐"고 밝혔다.

    그는 "박원순 후보 입당 문제에 매달려서는 안된다. 그것과 관계없이 선거 승리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손 대표는 사퇴를 철회하고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종걸 의원은 유일하게 '책임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손 대표의 고뇌를 충분히 이해한다. 당원들의 상심에 책임을 져야한다"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사퇴가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의결된 결의문은 오후 2시에 개최되는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된 뒤 손 대표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손 대표는 현재 외부에 머무르며 최고위원회의 참석 여부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손 대표가 당의 입장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는 것으로 봐서 사퇴 결심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