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내달 초' 선거지원 할 '환경' 된다

10.26 서울시장 보선의 범여권 후보로 나경원 최고위원이 사실상 결정되면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선거지원 여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전날 나 후보 지원 여부에 대해 "오늘은 이야기하지 말자"고 말한 것을 놓고 보수분열을 경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으나 우파 시민단체의 지지를 받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이날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친박내부에선 박 전 대표가 서울시장 보선의 원인이 된 무상급식 등 복지 전반에 대해 의총에서 당론을 정하는 내달 초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달 박 전 대표가 '선(先)복지 당론, 후(後) 지원 결정'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과 관련이 깊다.

입장 표명의 내용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를 포함한 재보선 적극 지원'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친박계 의원은 "지금까지 박 전 대표가 지원 여부에 답할 수 없었던 것은 후보가 안 정해진 상황에서 누구를 지원한다고 하면 한쪽만을 편드는 것밖에 안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친박 인사는 "경제상황이 어렵고 대통령 측근 비리와 권력 비리 의혹도 터져 나와 국민에게 송구스럽지만,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한나라당이 변화하면서 국민에게 더 진정성있게 다가가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친박 인사는 "지난 7월 대구 방문 당시 박 전 대표가 내년 총선 지원유세 질문에 '투명한 공천과 당의 진정성있는 노력' 두 가지를 필수 요소로 꼽았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 상황은 지원유세를 위한 특별한 장애물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공감했다.

친박 내부에서는 박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외에도 부산 동구청장 등 다른 선거도 지원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오는 30일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지방국세청 국정감사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측은 지난 26일 국세청 국감에서 조세정책 전반에 대해 짚었다는 점을 불참 사유로 밝혔으나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와 관련한 '불필요한' 정치적 해석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