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랑을 주기 위해 태어난 사람"
  • ▲ 심수봉 기자 간담회 ⓒ 사진=에스에이커뮤니케이션
    ▲ 심수봉 기자 간담회 ⓒ 사진=에스에이커뮤니케이션

    가수 심수봉이 다음달 열리는 '더 심수봉 심포니' 공연을 앞두고 "'사랑밖에 난 몰라'가 내 인생의 주제곡"이라고 털어놨다.

    심수봉은 22일 역삼동의 자택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사랑을 찾기 위해 많은 고뇌를 했다. 고뇌를 하며 진정한 사랑을 깨달았고, 난 사랑을 주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걸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유독 사랑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아버지 없이 자랐기에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었고 가정을 갖는 게 꿈이었다" 면서 "한번 이혼하며 난 그런 복이 없는 사람이라고도 여겼다. 하지만 운명은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사랑은 소유보다 아가페적인 사랑이 진짜 사랑이다. 지금의 내 남편을 사랑하게 됐고 가정이 아름답게 세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 ▲ 심수봉 기자 간담회 ⓒ 사진=에스에이커뮤니케이션

    최근 심수봉은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놀러와'등을 통해서 오랫만에 방송출연도 재개했다. 그는 "1년 전에 세시봉이 대중음악시장을 흔들고 사랑을 받는것을 보면서 중장년층을 대표하는 음악시장이 이제야 부활했구나 싶었다"면서 "내 공연도 그 흐름에 불을 지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소극장 콘서트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며, "이 참에 대중과 거리를 좁히며 제2의 가수 인생을 열 생각이다. 국악과 재즈를 혼합시켜보는 작업도 해보고 싶고, 흘러간 가수로 머무는게 아니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심수봉은 "사람들은 내가 고통의 시간을 보낸 걸 모르고 10.26으로 장사한다고들 했다"며 "하지만 난 의도적으로 그 사건을 피하고 싶었고 음악인으로 살아나고 싶었다. 그렇게 이름난 가수가 아니란 걸 음악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나의 신부여'를 라이브로 선보이며 눈물을 훔친 심수봉은 "언론에서 전설이란 수식어를 달아주는데 쑥스럽다"며 "전설이란 말이 단순한 언론의 멘트가 아닌 진정성을 갖도록 앞으로 음악적인 노력을 많이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심수봉은 내달 8일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콘서트 ‘더 심수봉 심포니’도 앞두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곳에서는 심수봉이 군사재판을 받았던 육군 본부가 보인다. 심수봉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내가 소멸되지 않고, 쓰러지지 않고 그 곳에서 내가 꿈꾸던 최고의 공연을 한다는 사실에 만감이 교차했다”고 밝혔다.

  • ▲ 심수봉 기자 간담회 ⓒ 사진=에스에이커뮤니케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