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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발생한 초유의 정전 사태와 관련된 지식경제부 산하기관의 연봉이 ‘억대’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임직원들은 2,349명에 달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한국전력 본사를 불시에 방문 “최고의 대우를 받는 공기업에서 잘 먹고 잘 잔다”고 질타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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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를 방문해 전국적인 대규모 정전사태에 대해 질책하고 철저한 대책을 당부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김낙성 자유선진당 의원은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지경부 산하 기관 60곳의 1억 이상 연봉자수 가운데 한국전력이 758명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625명), 중부발전(204명), 동서발전(201명), 남동발전(181명), 서부발전(179명), 남부발전(133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68명으로 13위를 차지했다. 총 2,349명이다.
특히 한전의 경우 1억 이상 연봉자가 2009년에 비해 500명이나 늘어났다.
2009년 말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수주에 기여했다는 점 등이 높이 평가돼 기획재정부의 정부경영평가에서 S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한전은 이에 따라 2009년 월급의 352%인 1인당 1,290만원의 성과금을 지급, 2010년에는 월급의 500%인 1인당 1,890만원의 성과금을 지급했다. 연간 1인당 성과금이 1년 새 600만원이나 증가한 셈이다.
한전 전체 임직원은 2만여 명인 점을 감안할 때 2010년 한해 지급된 성과금만 3,980억원에 이르는 것이다.
위기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기관들이 정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성과금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이밖에 지경부 산하 기관 1억 이상 연봉자 수는 한국가스공사 106명, 전기연구원 97명, 에너지기술연구원 70명, 전자통신연구원 55명, 석유공사 50명, 무역보험공사 38명,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23명, 코트라 22명, 강원랜드 16명 등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