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전대란에 나라가 주저앉을 뻔했다" 맹비난서울시장 보선 앞두고 정국 주도권 확보 위한 전략인 듯
  • 민주당은 19일 전국적으로 빚어진 초유의 정전 사태와 관련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정부에 대해 강도 높은 공세를 펼쳤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정전대란으로 자칫 나라가 주저앉을 뻔했다. 온 사회가 마비될 뻔했다. 이명박 정부의 국가 운영 능력 부재를 그대로 보여줬다"고 포문을 열었다.

  •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세균 최고위원은 "예비전력이 24만㎾에 불과했다는 말을 듣는 국민의 심정은 참담했다. 만약 (전국에서 동시 정전이 발생하는) 블랙아웃이 왔다면 전 국민의 피해가 얼마였겠느냐. 기가 막히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전날 최 장관이 기자회견서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도 '원인규명-재발방지'가 먼저라는 뜻을 피력한 것과 관련한 비판도 뒤따랐다.

    정 최고위원은 "최 장관의 '선수습-후사퇴'는 아닌 것 같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므로 즉각 책임자는 교체돼야 한다"고 최 장관의 교체를 요구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저축은행 영업정지와 정전 사태를 보면서 불통이 아니라 먹통 정권이 됐음을 확인했다. 지경부는 먹통정부를 대변했다"고 꼬집었다. "이 정권은 임기가 끝나면 되지만 우리의 민생과 국가는 정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춘 최고위원도 "연초 구제역 대란에서 전세, 물가 대란을 거쳐 추석 연휴 이후는 정전대란과 저축은행 대란까지 한꺼번에 겪고 있다. 지금 정권이 사실상 식물정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란의 시대"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같은 '총공세'는 내달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초유의 정전 사태를 맞아 민심이 악화된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 비판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