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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김규리'와 '원조 김규리'

하기봉 사회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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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7 18:34 수정 2011-09-18 20:19

“원조 김규리”와 “짝퉁 김규리”

하기봉 (사회평론가)

 필자는 여배우 김규리씨의 팬이었다. ‘짝퉁’ 김규리가 아닌 여고괴담의 주연이었던 ‘원조’ 김규리씨 말이다. 미남 축구스타 안정환씨가 현재 부인을 만나기 전인 총각시절 이상형이라고 밝히고 한 TV프로에서 직접 만났던 여배우였다.

 그런데 요즘은 원조 김규리는 안보이고 짝퉁 김규리만 나온다.

 짝퉁 김규리의 원래 이름은 김민선이었다. 그런데 광우병파동 때 당시 분위기에 편승해 좀 난 척하려했는지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털어넣겠다”는 극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난후 거센 비난을 받자 이름을 김규리로 슬그머니 바꿨다.

 요즘 MBC의 광우병 허위보도 사과방송을 보면서 문득 그 김민선이란 배우가 생각났다.

 광우병 파동 이전이긴 하지만 이 배우는 미국의 한 유명 햄버거 매장에서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맛있게 “냠냠거리고” 먹는 동영상과 사진이 공개되면서 더 큰 비판을 받았다. 청산가리녀(女)라는 아름답지 못한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민선은 누구인가. 필자가 김민선이란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저 유명한 '연예인 X파일'이 공개되었던 때다. 여러 민망한 평들과 함께 “얼굴이 낙타스러워 안 예쁨"이란 대목이 특히 눈에 띄었다. 이름을 바꾸는 것이야 자기 마음이라 해도 원래 그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원조 김규리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는가. ‘이름세탁’을 하고 싶으면 다른 이름으로 했어야지 동갑의 다른 여배우 이름으로 바꾼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적절치 못한 행동인 것 같다.

 안 그런 경우도 많지만 연예인들은 대개 끼를 타고나야 한다. 소시적 모범적인 생활보다는 불량스럽게 놀던 사람들도 많다. 연예인 X 파일이 공개됐을 때도 고소하느니 뭐니 말들이 많았지만 슬그머니 고소들은 취하됐고, 나중에 그 파일의 듣기도 민망한 부분 중 일부는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요즘 같은 개성시대에 그렇게 “개성있게” 사는 거야 뭐라 탓할 일은 아니지만, 그들이 유명해지고 나서 자기의 지적수준이나 정신적 성숙도 또는 사회적 고민의 정도를 넘어서는, 즉 자신과 안 어울리는 사회적인 발언을 하는 경우는 정말 문제다. 이모 신모씨 등 요즘 들어 심하게 튀는 사람들은 마약류 전과자이기도 하다. 공개적으로 좌파적인 발언 좀 하면 '생각 있어 보이는' 연예인 취급 받던 것도 90년대 이전의 일이다. 그러나 요즘도 시대착오적으로 나설 때 안 나설 때 가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쓰럽기까지 하다.

 전혀 다른 얘기지만 심형래씨의 경우도 책임감 없는 일부 연예인들의 전형적인 자화상이다. 심형래씨는 오랫동안 고려대 졸업생으로 행세해 왔었다. 고려대가 대상인 TV 프로그램에서 “선배”로 나와 “후배”들을 격려하는 퍼포먼스까지 했었다. 신정아 사건으로 수없이 많은 연예인들의 학력위조와 사칭이 드러나면서 심씨의 진짜 학력이 밝혀지기도 했다. 코미디언에게 왜 고려대 졸업생이란 타이틀이 필요한가.

 당시 장미희씨는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 학력 컴플렉스 없는 사람이 몇이나 되나요?“라고 항변했지만 너무나 많은 연예인들이 너무나 오랫동안 학력사칭을 해온 것은 연예인들의 신뢰성을 떨어트리는 사건이었다. 하나만 봐도 열을 알 수 있다. 자신의 경력에 대한 신뢰성의 결여는 결국 여러 활동과 대중문화에 대한 신뢰성의 문제로 커져나간다.

 본론으로 돌아와 김민선씨(즉 짝퉁 김규리씨)는 광우병 사태 시에 내 뱉었던 발언에 대해 최소한의 사과, 아니면 입장표명이라도 해야 한다. 이참에 원조 김규리씨에 대한 예의상 다시 김민선으로 이름을 원상복구시키는 것도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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