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의사봉 없이 “직권상정” 선언민주-민노 강력 반발···논의과정 진통 예고
  • ▲ 16일 오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남경필 위원장이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을 상정하자 민노당 김선동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16일 오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남경필 위원장이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을 상정하자 민노당 김선동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16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을 상정했다.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이날 오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강력 반발 속에 비준안을 직권상정했다.

    야당 의원들이 직권상정을 저지하려하자 남 위원장은 의사봉을 두드리지 않은 채 구두로만 “한-미 FTA 비준안을 상정한다”고 선언했다.

    한-미 FTA 비준안은 지난 6월3일 국회 제출 후 106일 만에 상정된 것이다.

    남 위원장은 직권상정에 앞서 “오늘이야말로 객관적으로 미 의회의 비준 절차가 시작됐다는 판단을 했다”며 직권상정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비준안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상정하는 것으로 향후 강행처리를 하지 않고 미국보다 먼저 처리하지 않으며, 미국과의 재재협상이 필요할 경우에는 내가 앞장서 상정을 철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어김없이 여야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지난 2008년 12월18일 외통위에서의 한-미 FTA 비준안 첫 상정 때 발생한 ‘해머 사태’까지는 아니었지만, 여야는 비준안 상정을 놓고 밀고 당기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1시간30분 이상 이어갔다.

    이정희 대표를 비롯해 강기갑·홍희덕 의원 등 외통위 소속이 아닌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몰려와 비준안 상정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외통위원장석을 에워싸기도 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이들 의원의 이름을 호명하며 “자리에 앉아달라”고 수차례 촉구했고, 민노당 의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계속 위원장석 주변을 지키자 “이게 민노당이 얘기하는 민주주의냐. 왜 남의 상임위에 와서 방해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 등은 위원장석으로 몰려나와 의사봉을 빼앗고 마이크를 치우는 등 물리력을 행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자리를 지키면서 멱살을 잡고 주먹이 오가는 등 극한 충돌은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