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충돌하면 영-호남 충돌""그래서 정치 바뀌어야 한다는 것"
  • 이명박 대통령은 8일 "나는 여의도와 거리를 두겠다는 게 멀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여의도 정치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10시 KBS주관으로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추석맞이 특별기획, 이명박 대통령과의 대화' 좌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회에서 충돌하면 영남과 호남 충돌이다. 그래서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 ▲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추석맞이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전문가들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추석맞이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전문가들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그러면서 "호남에서도 여당이 나오고 영남에서도 야당이 나와야 원활한 대화채널이 되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는 데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정치권 일각의 비판적 시각에 대해 반박한 것으로, 구태 정치에 대한 정서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에 대해 "내 경우에는 하루라도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할 수 없는 다급한 사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여의도 정치, 물가만 따지는 게 아니고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느냐를 매일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21세기 대통령은 레임덕이라고 해서 어깨에 힘 빼고 소홀히 하고 적당히 시간을 보낼 수가 없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레임 덕이 성립될 수 없는 구체적 사례로 남유럽의 금융 위기 상황을 들었다.

    “오늘 그리스가 어떻게 될지, 또 포르투갈은 어떻게 될지 걱정한다”는 것으로 실시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외국 금융상황에 마지막 순간까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나라가 제대로 되도록 (임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퇴임 그날까지 일하는 대통령으로 남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을 할 때도 취임 마지막날까지 시장직을 수행한 전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