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영희나 석희나 비슷한데”孫 “다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나”
  •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제의를 재치 있게 거절해 눈길을 끌었다.

    홍 대표는 5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담 도중 “혹시 손석희 교수가 출마할 생각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손 교수가 웃음으로 넘기자 홍 대표는 “정말 생각이 있다면 한나라당에서 모시겠다”고 했다. 그러자 손 교수는 “저는 영희가 아니라서요”라며 받아쳤다.

    지난 1일 홍 대표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무소속 출마설과 관련해 “철수가 나오면 내일은 영희도 나오겠다”고 농담한 것을 염두에 둔 손 교수의 임기응변이다.

    이에 홍 대표는 “석희지 않습니까? 영희나 석희나 비슷한데요”라고 재차 제의하자 손 교수는 “다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겠습니까”라며 출마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인터뷰의 주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앞둔 한나라당 움직임과 현안이었다. 하지만 안철수 교수의 출마여부와 영향이 사실상 질답의 주를 이뤘다.

    홍 대표는 안 교수가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돌풍을 일으킨데 대해 “선거가 50일 남았는데 이것이 지지율로 꼭 연결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안 원장이 지금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선거 때 보면 정당 외부에 있는 신선한 분들한테 국민이 관심을 갖고 점수를 주게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안 교수가 그런 상태이며 인기투표 정도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1995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무소속 박찬종 의원을 예로 들기도 했다.

    “초반에는 박찬종 의원이 압도적이었지만 지지층이 결속하기 시작하면서 달라졌다. 초반의 일부 여론조사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나는 (최근 여론조사가) 하나의 트렌드를 보여주는데 불과하지 결정적인 것으로 보지 않는다.”

    또한 “선거는 제일 중요한 것이 구도, 정책, 그 다음이 인물이기 때문에 선거구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면밀히 봐야 한다. 당 내외에서 광범위하게 구도와 정책에 맞는 인물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 본인의 출마설에 대해선 “당 안에서 그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출마를 안하는게 아니라 나는 내년 총선을 책임져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