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원순 파괴력에 긍정과 부정 교차현직 `김황식 총리 차출론'엔 부정적 반응
  • 청와대도 신경이 안쓰일 수는 없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반응이다.

    안 교수는 역대 정권에서 단골 `총리 후보'로 꼽혀왔다. 여기에 무시못할 인지도를 갖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도 보선에 뛰어들 태세다. 서울시장 보선이 점점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이들이 출마할 경우 무소속 후보로 나설 것이 확실해 `여야 정치권 대(對) 제3의 후보'라는 구도 속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 교수가 기성 정치권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20∼40대 청-장년층을 투표소로 이끌어낼 수 있는 `빅 카드'로 여겨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4일 "안 원장이 출마할 경우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심 관계자는 "안 원장이 강력한 돌풍을 몰고올 지는 아직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치권의 분석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는 "안 원장이 치고 올라간다면 한나라당도 특단의 대책을 세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교수가 현실 정치의 벽을 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유보적 반응도 적지 않다.

    다른 관계자는 "우선 안 원장이나 박 이사 등이 강력한 주자인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아직 여론조사도 해보지 않은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이들이 새로운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많이 끌겠지만 현실 정치가 호락호락한 게 아니다. 추석 전후 민심의 흐름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는 한나라당 내부에서 `김황식 총리 차출론'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고위 관계자는 "멀쩡하게 잘 계신 분을 놓고 뜬금없이 차출설이 나오고 있다. 본인도 (서울시장 보선에) 나오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김 총리 차출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총리가 선거에 나선 전례가 없는 데다 안 원장과 박 이사 등이 나오는 상황을 감안하면 승산이 적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할 수 있다.

    패배시 국정운영에 타격이 커 성사가 쉽지 않은 `아이디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