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갚지 않으면 감금 폭행을 당할 것”
  • ▲ 송영진 전 열린우리당 의원 ⓒ연합뉴스
    ▲ 송영진 전 열린우리당 의원 ⓒ연합뉴스

    송영진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해외 사기도박단과 손을 잡고 피해자를 감금·협박한 혐의로 수감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성기문)에 따르면 송 전 의원은 중국에서 도박 빚을 진 유흥업소 업주 김모씨에게 “돈을 갚지 않으면 감금 폭행을 당할 것”이라며 협박한 혐의(폭처법상 공동공갈)로 구속돼 현재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2004년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이었던 송 의원은 대우건설으로부터 2억여원의 갈취성 뇌물을 뜯어내 구속된 후 2008년 가석방됐다.

    가석방으로 풀려난 송 전 의원은 같은 해 9월께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모 호텔에서 공범들과 함께 김씨를 불법 바카라 도박장으로 유인했다.

    송 전 의원은 김씨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해 사기 도박단과 공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1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감금 및 공동공갈)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송 전 의원은 사기 도박단에게 속아 2억9천만원의 빚을 얻은 김씨에게 “돈을 갚지 않으면 사기 도박단이 최후의 방법으로 민가로 데리고 가서 당신을 감금, 폭행하는 것은 물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받으려고 할 것”이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전 의원이 “나도 옛날에 당한 적이 있는데 돈을 다 갚고 나왔는데 사기 도박단원인 A씨는 무서운 전과자이니 얼른 돈을 만들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송 전 의원은 또 김씨에게 “나도 당해봤지만 독한 놈들이라 돈을 갚지 않으면 절대 보내주지 않는다. 우리가 잘 얘기해서 빚을 10% 할인해 줄 테니 한국에서 돈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확인해 보라”며 위협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B씨 등 6명으로 구성된 사기 도박단은 2008년 8월 서울 강남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김씨에게 접근해 해외에서 내기 골프를 치자고 유인한 뒤 불법 카지노 도박장에 끌어들여 도박 빚을 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 도박단은 김씨에게 “빌려 준 2억9천만원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집에 보내 주지 않겠으며 몸도 다칠 것”이라고 위협했다

    <다음은 과거 송영진 전 의원에 대한 보도 내용 발췌>

    #1. (2000년 12월30일 연합뉴스)

    송영진(宋榮珍.충남 당진) 의원은 14대 때 국민당으로 당선됐다가, 15대 총선에서 자민련 김현욱(金顯煜) 전 의원에게 빼앗긴 자리를 재탈환한 ‘뚝심’의 사나이로 불린다.

    웅변학술협회장을 지낸 경력에서 알수 있듯이 목소리가 우렁차고, 한번 작심하면 어지간해서는 흔들리는 법이 없는 성격.

    불같은 성미때문에 지난 10월24일 국회 건교위 국감장에서 한나라당 권기술(權琪述) 의원과 심한 폭언과 욕설을 주고 받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당초 거론되던 P의원이 반발하자 배 의원 등의 권유에 따라 자민련행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후문.

    #2. (2004년 1월16일 YTN)

    오늘 새벽 구속된 열린 우리당 송영진 의원은 대우건설에서 2억여원의 갈취성 뇌물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의원의 구속영장 범죄사실을 보면 지난 2002년 9월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우건설에서 시공중인 고속도로 현장에서 공동 도급사를 참여시키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는 등 관련법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한 뒤 국감에서 문제삼을 듯한 태도를 보여 뇌물을 받아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 건교위 소속이던 송의원은 또 대우건설로부터 공사를 수주받으려는 모 건설사로부터 10억원을 줄테니 100억 규모의 공사하도급을 받게해 달라는 청탁을 받은뒤 국감을 통해 대우건설에 하도급을 압박하려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송의원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공사 하도급과 관련한 청탁을 받아온 대우건설은 박씨를 통해 ’업체를 추천하면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해 줄테니 국감에서 대우건설건을 문제삼지 말아달라’는 ’역 청탁’을 했고, 송의원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송의원은 자신의 추천으로 입찰에 참가한 업체가 공사수주에 실패하자 지난 2002년 11월 박씨에게 ’선거빚 2억원이 있어 대우건설의 도움을 받으려 했는데 일이 잘 안됐다’며 사실상 금품제공을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