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추대 아닌 경선 치를 것문재인 “왜 민주당은 한명숙과 상의하지 않나”
  • ▲ 9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공판이 열리는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9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공판이 열리는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명숙 전 총리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30일 “한명숙 전 총리가 8월 중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무슨 역할이든지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 전 총리와 가까운 백 의원은 이날 의원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8월 중순 한 전 총리가 친노(親盧) 주니어 모임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으며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에 일조하겠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아직까지 한 전 총리가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전제를 달며 “이제 출마 여부를 고민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명숙 추대론’에 대해 “한 전 총리는 ‘추대’의 ‘추’자도 생각한 적이 없다. 만약 출마를 결심한다면 국민경선, 참여경선 등 어떤 형태의 경선이라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 반발이 만만찮다.

    서울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최고위원과 출마 선언이 예상되는 추미애 의원은 당 지도부가 경선 일정을 늦춘 후 한 전 총리 추대론을 내세우거나 외부 영입인사를 전략공천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이어 백 의원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이사장은 “한 전 총리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 0.6%포인트 차이로 석패했고 현재 서울시장 후보 중에서 큰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민주당이 왜 한 전 총리와 먼저 보궐선거 문제를 상의하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