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 ‘박근혜 지원론’ 놓고 의견 분분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박 전 대표가 당내 유력 대권후보이면서도 지금까지 ‘선거는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른다’는 원칙 아래 일관되게 개입하지 않았지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차원이 다르지 않느냐는 인식 때문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단일후보를 내고 서울시장 탈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권의 시선은 온통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표에게 쏠려있다. 매번 선거 때마다 박 전 대표에게 지원을 호소하는 눈길과는 조금 다르다. 이번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선거’인 만큼 박 전 대표가 반드시 움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그러나 당사자인 박 전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그의 입은 오늘도 여전히 굳게 닫혀있다.

    이러한 가운데 31일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목소리와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견해가 뒤엉켰다.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이날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기는 선거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이 다 강구돼야 할 것”라며 박 전 대표의 지원 필요성을 거론했다.

    김 사무총장은 “선거대책위원장도 좋고 선대위원장이 아니더라도 박 전 대표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만들어내야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박(親朴)을 표방하는 정당인 미래연합의 이규택 대표는 “박 전 대표가 스스로 지원할 수 있게끔 한나라당이나 여권에서 조건이나 여건 등 환경을 만들어주면 가능하지 않겠는가”라며 일종의 조건부 지원론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연장선상에서 선거가 치러지게 되면 “이것을 보고 박 전 대표가 지원할 수 있겠는가. 도저히 불가능하다”면서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친박계 핵심인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후보자 결정 과정이 밝혀진 것도 없고 어떤 사람이 선정되는지, 선거의 성격이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데 이런 것을 얘기하기가 너무 이르다”고 차단막을 쳤다.

    이 의원은 “무엇보다 박 전 대표 본인의 판단이 굉장히 중요한데 누가 자꾸 박 전 대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다고 얘기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되고, 자꾸 보도되는 것도 이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