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나경원-원희룡-정두언 거론민주당, 한명숙-박영선-이해찬-이인영 등
  •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생명을 걸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패했다. 최종 투표율은 25.7%. 주민투표 개함기준인 33.3%보다 7.6%p 미치지 못했다.

    오 시장이 주민투표 결과와 자신의 거취를 연계했으나 투표율이 개함 기준에 미달,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불가피해졌다. 9월30일까지 사퇴할 경우 10.26 재보궐에 서울시장선거가 포함되나, 그 이후일 경우에는 내년 4월 총선과 함께 실시된다.

    어느 경우에든 내년 총․대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더 이상 ‘김칫국’은 아닌 셈이다.

    ◆ 한나라, 나경원-원희룡-정두언 하마평

    한나라당은 지난해 경선에서 오 시장과 ‘끝장승부’를 벌인 나경원 최고위원이 차기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나 최고위원은 최근 오 시장을 ‘계백’으로 지칭하며 전적인 지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직 도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며 서울시장 출마에 뜻이 없다고 밝혔으나 잠재적 후보로 분류된다. 다만 보궐선거라는 특수성과 여권을 향한 여론이 좋지 못한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출마 명분을 찾으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선의 정두언 의원도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1일 오 시장이 서울시장 연계선언을 한 뒤 트위터를 통해 “쿼바디스 한나라(한나라, 어디로 가는가)”라며 우려를 표했다. 후폭풍에서 한나라당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소장파의 리더인 정 의원이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 민주당, 한명숙-박영선-이해찬-이인영 등 

    민주당에서는 여당의 두 배에 달하는 인원이 시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만큼 후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얘기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에 0.6%p차로 석패한 한명숙 전 총리가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다. 다만 한 전 총리는 현재 정치자금법수사 재판이 진행 중이라 실제 선거레이스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박영선 정책위의장과 야권통합의 실무자 역할을 해내고 있는 이인영 최고위원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박 의장은 성실함과 꼼꼼함을 바탕으로 정책위의 ‘이슈’를 견인해왔다는 당내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해찬 전 총리, 이계안 김한길 전 의원도 시장직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박원순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가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