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출마선언..당내외 10여명 달해
  •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무산되자, 민주당의 보궐선거 후보 경쟁이 시작됐다.
    오 시장의 사퇴 시점에 따라 10.26 재보선 혹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나 '주민투표 무산'에 민주당의 무상정책이 탄력을 받게 되자, 물밑 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자전타전으로 거론되는 인물만 해도 줄잡아 10명에 달한다. 원내에서는 천정배 최고위원, 박영선 정책위의장, 추미애, 김성순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천정배 최고위원은 2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울시장 재보궐 '출마 선언' 스타트를 끊었다. 

    박 정책위의장은 MBC 기자출신으로 높은 인지도를 지닌 것은 물론 당내 '저격수'로 꼽힌다. 꼼꼼함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각종 청문회에서 '결정적인 한 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왔다.

    추미애 의원은 내주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정치적 보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으로 주변의 적극적인 출마 제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병헌 의원은 정책위의장 시절 '복지이슈'를 쟁점화, 당론으로 이끄는데 성공했다는 당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원외 인사들의 움직임도 가쁘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0.7%p차로 오시장에 석패한 한명숙 총리도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출마설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한 총리 측은 "정권교체를 위해 주어진 사명이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정치자금법 관련 재판이 진행중이라 실제 출마 선언을 할 지는 미지수다.

    2007년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전 의원도 눈길을 끈다. 서울시장 출마를 통해 정치적 재기를 모색해 볼 수 있다는 주변의 독려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서울시장 경선에서 두 차례나 고배를 마신 이계안 전 의원도 재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 출신인 이계안 전 의원은 "지난번처럼 불공정 경선과 정략적 후보 결정이 있어선 안 된다. 그동안 쉬지 않고 공부해 왔다"고 도전 의지를 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야권통합을 위해 뛰고 잇는 이인영 최고위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손학규-정동영-정세균 등 '빅3'에 이어 4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한 그는 야당 및 재야인사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잇어 야권 단일후보로 제격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조국 서울대 교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