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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맞춤범 파괴' 논란을 빚고 있는 일부 노래 가사에 대해 엄격한 칼날을 들이대고 있어 주목된다.
◆최일구, 천상지희 디스? = MBC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하고 있는 최일구 앵커는 최근 가요계에 일고 있는 '못된 가사' 열풍에 대해 쓴소리를 가했다.
최 앵커는 지난 21일 방송에서 팬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앞뒤 문맥도 맞지 않는 '엉터리 문장'을 가사에 싣는 가요계의 현실을 매섭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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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걸그룹 '천상지희'의 '나좀봐줘'를 예로 들며 '아담의 갈비뼈를 뺏다고. 진짜 빼야될 사람은 나인데‥'라는 가사를 읽어내려 간 뒤 "갈비뼈를 빼서 뭘 어쩌자는 것이냐. 튀어야 사는 게 가요계의 현실"이라고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소주는 '에스프레소', 막걸리는 '라떼'로 대체 = 한편 디지털 싱글 '나 좀 봐줘'로 4년 만에 컴백한 천상지희(다나&선데이)는 가사 일부분이 MBC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부득불 MBC 음악방송에선 이 부분을 개사해 부르는 해프닝을 빚고 있다.
MBC는 청소년이 즐겨 듣는 노랫말에 소주나 막거리 등 술이 직접적으로 언급된다는 점을 들며 해당 가사의 심의를 반려했다.
반면 SBS와 KBS는 해당 곡에 대한 심의를 별 무리 없이 통과 시켰다.
천상지희는 MBC의 심의 반려 결정 이후 "소주는 싫어 잔이 작아 얼굴 더 커 보이잖아. 막걸리 가자 잔도 크고 양도 많아 내 스타일이야"라는 기존 가사에서 소주는 잔 크기가 작은 '에스프레소'로, 막걸리는 '라떼'로 가사를 바꿔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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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찬반 양론으로 나뉘는 분위기.
일부 네티즌들은 "MBC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특정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가사에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요즘 나오는 아이돌 그룹 노래 가사들은 죄다 해괴망측하다", "도저히 해석 불가", "에프엑스의 '누에삐오'도 막상막하"란 의견을 달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다른 네티즌들은 "운율을 맞추다 보면 일반 문장과 차이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노랫말에는 상징과 은유 등이 담겨 있기 마련인데 이를 곧이곧대로 해석하려다 보니 이런 논란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밝혀 '엄격한 잣대' 대신 가수들의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