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가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은 오만불손한 자세”
  •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이 홍준표 대표가 제안한 무상급식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개토론을 민주당이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하며 대야(對野)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미 FTA를 놓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온 민주당이 토론을 하자고 하니깐 발을 빼는데 이는 민주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전날 주요 쟁점 현안을 주제로 손학규 대표에게 무제한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책위의장이 할 일”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김 사무총장은 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최근 “노무현 정부의 협상은 잘됐지만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으로 나빠졌으니 반대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언급한 대목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주민투표 거부운동으로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부정하고 홍 대표가 제안한 공개토론도 거부하는 것은 심각한 이율배반이자 자기부정”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가이익, 국민생활에 직결된 사안에 대해 제1야당 대표로서 국민 앞에 당당히 나서지 못하겠다는 것은 비겁하고 무책임한 태도다, ‘대표가 할 일이 아니다’라는 오만불손한 자세로 어떻게 국민을 겸허히 섬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야당이 한진중공업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는 “정리해고된 170명 중 79명의 노조원이 퇴직급여 위로금 등의 조건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정치권의 부추김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이 이 문제를 내년 대선까지 끌고 가 정치쟁점화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진중공업 문제는 정치권이 개입만 안했어도 벌써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다. 이제는 손 좀 떼라”로 비판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에 대해서도 “당장 오늘이라도 귀국해 직접 문제를 해결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