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의원들은 오로지 총선만 관심...대한민국 진영, 대선이 더 중요
  •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지금 내년 총선밖엔 관심이 없다. 그들에겐 대선은 나중 문제다. 자기들이 금배지를 계속 다느냐 못 다느냐가 사활문제이지, 정권이 다른 데로 가도 ‘저 끗발좋은’ 야당 국회의원 하면 그만 아니냐는 속셈이다. 그러나 나라를 걱정하는 대한민국 진영엔 총선보다는 역시 대선이 더 절박한 관심사다.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지면 설령 한나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국정을 운영하기 어렵게 된다는 걱정도 물론 있다. 그러나 절대다수에 육박하는 현재의 의석을 가지고도 한나라당은 리더십 발휘는커녕 남의 뒷북이나 치는 종속변수에 불과하다. 이런 게 있은들 뭣에다 쓰고, 없은들 무에 그리 아쉬울 것인가? 해서, 대한민국 진영은 지금부터 대선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대한민국 진영의 대선 전략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진다는-이기더라도 아주 간발(間髮)의 차로 이긴다는 전제하에서 수립해야 할 것 같다. 다시 말해, 위기의식을 가지고 배수의 진(配水陣)을 친 장렬한 선거 전략을 짜야 한다. 장렬한 선거란 어떤 것인가? 극적인 선거전이다. 경선과 본선 게임을 한 편의 다아나믹한 드라마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박근혜 대세론이라는 단조롭고 안일한 일직선만으로는 드라마가 될 수 없다. 짜릿한 긴장, 끓어오르는 흥분, 영화보다 더한 재미,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함이 있는 카타르시스의 폭발이어야 한다. <나가수>보다도 못한 밋밋한 것으로 손님을 어떻게 끄나? 그런 식으론 박근혜 대세론도 관객으로 하여금 채널을 고정시키게끔 꽉 붙들어 놓기가 쉽지 않다.

    이점에서 박근혜 선수가 후보로 당선되는 경우라 할지라도 그 과정만은 치열한 경쟁과 기상천외한 게임이 춤추는 한 판 흐드러진 굿마당으로 장식하는 게 박근혜 선수의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유익할 성 싶다.

    그래서 하는 이야기다. 김문수 선수와 오세훈 선수의 연대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여하튼 그 두 사람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박근혜 대세론이라는 단선적(單線的)이고 결정론(決定論)적인 ‘뻔할 뻔자’ 각본을 일약 용쟁호투(龍爭虎鬪)의 불꽃 튀는 현장 토너먼트로 극화(劇化) 시킬 수만 있다면 한나라당의 대선 경쟁력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선거는 KBS, SBS, MBC의 시청률 경쟁하고 하나도 다를 게 없다. 정치 시청자들을 자기네 상품(드라마)에 붙들어 두려는 경쟁-이게 선거다. 박근혜, 김문수, 오세훈 선수, 그리고 한나라당 선거전략 지휘부와 대의원들과 당원들,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진영 모두의 비범한 전략적 기획력을 기대한다.

    추고 : ‘박근혜 김문수 오세훈’의 순서는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순위를 준용(準用)한 것에 불과함

    류근일 /본사고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