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찬 상대는 손학규”“당·정·청 충돌하면 공멸”親서민하면 내년 총선 140석 가능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최근 탄력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세론’과 관련해 “복지와 친서민정책을 강화할 경우 지난 2007년 ‘이명박 대세론’과 유사한 형태로 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1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과거 무너진 이회창 대세론과 BBK 공격에도 끄떡하지 않았던 이명박 대세론이 있었는데, 박 전 대표의 대세론은 어느 쪽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997년 이회창 대세론은 당청 관계가 틀어지는 바람에 김영삼 대통령의 지지계층이 이탈했고, 2002년에는 후보 자제분의 병역문제가 국민정서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처럼 치열한 이벤트 없이 우리가 경선을 치렀을 때 집권 플랜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1992년과 1997년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의 경선 모델을 연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홍 대표는 또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임기 중 사퇴하고 대선 후보로 나서는 상황에 대해서는 1997년 이인제 경기지사를 예로 들었다.

    후보가 되면 단체장을 사퇴하는 것이고 후보가 안될 경우에는 단체장을 계속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야권에서 가장 위협적인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라고 답했다.

    이어 총선 전망에 대해선 “한나라당이 이 상태로 가면 120석 전후지만 친서민 정책을 강화하면 140석 전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정부 출범 이후 전반기는 개혁을 위해 청와대가 선도하지만 후반기에는 당이 선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선거는 당이 책임지고 하지만 당·정·청이 충돌하면 공멸한다”면서 당정청 조화를 거듭 강조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실패한 큰 요인으로는 임기말 레임덕(권력누수)과 권력비리, 당청관계를 꼽았다. 이 세가지를 중점에 두고 임기 말 정부 관리를 하겠다는 부연이다.

    이에 앞서 홍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한나라당이 웰빙정당의 멍에를 벗고 명실공히 서민정당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산파역을 하겠다”면서 당 운영의 3대 키워드로 ‘서민·현장·신뢰’를 내세웠다.

    그는 우선 “서민살리기에 당의 명운을 걸고 물가안정,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대책,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 살리기 등 서민을 위한 정책과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이겠다”고 했다.

    또 ‘현장 정치’의 필요성을 거론하며 “당 대표인 내가 먼저 국민 삶의 현장으로 가서 직접 눈과 귀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