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와 탐사 경쟁 재연될 수도"
-
중국이 7천m 아래 초심해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한 잠수정으로 자원의 보고인 해저를 탐사하는 경쟁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한발 앞서 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인 잠수정 자오룽(蛟龍)호를 이용한 중국의 심해 탐사 계획에 대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자오룽호가 지난 16일 하와이와 북미 사이의 태평양 북동부에 도착했으며 15일 안에 5천m 아래까지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룽호는 내년까지 7천m 해저 탐사에 도전할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해 베트남,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의 수심 3천759m 해저까지 자오룽호를 내려 보내 자국 국기를 박기도 했다.
해수면에서 3천500m 이상 내려갈 수 있는 잠수정을 보유한 나라는 중국 외에 일본, 러시아, 미국, 프랑스 등 5개국이다.
잠수 깊이로만 봤을 때 중국의 잠수정이 가장 앞선다.
일본의 신카이호는 해면에서 6천500m까지, 러시아의 미르호와 프랑스의 노틸호는 6천m까지 내려갈 수 있다.
미국이 현재 보유한 2척의 잠수정 가운데 1964년 투입된 앨빈호는 4천500m 아래까지 잠수할 수 있다. 미국은 6천500m까지 내려갈 수 있는 잠수정을 2015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미국은 이미 1960년에 트리에스테호가 지구에서 가장 깊은 1만1천33m의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를 탐사했지만 은퇴한 상태다. 미국은 고비용 때문에 심해 탐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
중국의 해저 탐사는 무엇보다 바다 밑의 무궁무진한 금속 및 천연자원을 개발하려는 것이라고 중국과 외국의 전문가들은 말한다. 구리와 니켈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심해 탐사의 매력은 과거보다 커졌다.
그러나 초심해 잠수정은 해저 통신 케이블을 절단하거나 잠수함을 수리 또는 구조하는 데 이용되는 등 군사적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 외국의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02년부터 100여개의 연구 기관과 기업이 참여한 심해 탐사 프로그램을 추진해온 중국은 산둥성 칭다오시 연안에 자오룽호의 근거지가 될 심해자원 탐사기지를 세울 예정이다.
중국 측의 설명에 따르면 7천m 잠수 능력을 갖춘 자오룽호는 지구 해저의 99.8%를 탐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