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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달라졌다. 한 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였던 최고위원회의가 40여분 만에 마무리 됐다. 비결은 ‘스톱워치’에 있었다.
20일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영등포 당사 회의장에는 15인치 모니터 형태의 스톱워치가 설치됐다.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7명의 최고위원 등의 발언 시간이 길다는 지적을 수용한 조치다.
암묵적 약속 시간은 단 5분. 민주당 지도부는 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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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오전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발언 시간을 알리는 모니터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 연합뉴스
느린 말투에 오랜시간 발언으로 유명한 김 원내대표는 5분이 다가오자 갑자기 준비해온 원고를 ‘속사포’처럼 빨리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발언 와중에 모니터를 흘깃흘깃 쳐다보며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한 최고위원은 ‘스톱워치’에 아랑곳하지 않고 6분 이상 발언해 빈축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스톱워치 설치는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가 장장 1시간 30분이 넘도록 진행되자 이인영 최고위원의 요청에 따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말은 하다 보면 길어지게 된다. 짧고 굵게 효율적으로 회의를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 초선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공개 최고위원회의가 무슨 성토대회도 아니고 다들 준비해 온 원고 읽기 바빴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논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할 거면서 (최고위원들이) 너무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데 주력하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