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산화 지도, 김일성 연설문까지 고쳐"
  • 스티코프가 김일성을 하인(下人)처럼 다뤘다 
      
     김학준(金學俊- 전 동아일보 회장 / 전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 박사 강연에서:

    스티코프가 하바로프스크에 앉아서 김일성이 너 좀 와라하면, 김일성이 비행기 타고 갑니다. “그 사이 어떻게 됐어?, 토지개혁은 어떻게 진행 됐나?”, “아 그거 안 되겠어.”, 이렇게 해“ 그게 다 문서에 나와요.


    <조갑제닷컴>   

     
     <소련군 연해주 군관구(軍官區) 실력자 스티코프가 하바로프스크에 앉아서 김일성이 너 좀 와라하면, 김일성이 비행기 타고 갑니다. “그 사이 어떻게 됐어?, 토지개혁은 어떻게 진행 됐나?”, “아 그거 안 되겠어.”, 이렇게 해“ 그게 다 문서에 나와요. 심지어 1946~47년에 북한에서는 선거가 실시되잖습니까? 그때마다 스티코프가 직접 평양에 오고, 진남포, 해주까지 다 시찰합니다. 시찰하면서, 여기 선거현수막 이거 바꿔, 이거 가지고 안돼, 심지어 김일성의 연설문을 자기가 고쳐 써줘요, 고쳐 써준 것을 김일성이 읽은 겁니다. 그런데 거기에 무슨 자율성이 있습니까? 이것을 모르고 그 때 북한은 자율성이 있었는데, 남한은 자율성이 없었고 ― 이건 그러한 원(原)자료들을 보지 않은 사람들의 얘기입니다.
     
     

  • ▲ 김일성 동상ⓒ
    ▲ 김일성 동상ⓒ

    제가 더 놀라웠던 것은, 공산통치라는 것이 그렇게 무서운 것이더라고요. 황해도 해주에서 무슨 회의가 열렸어요. 그런데 그 회의를 할 때의 회의 계획서, 이것까지 다 북한점령군 사령관에게 보고하더라고요. 국기 경례, 스탈린 대원수에 대한 인사, 그것까지 다 써 있어요. 누가 나와서 선동연설을 하면, 누가 박수를 치고, 그 시나리오까지 다 사령관 손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소련사령관은 그것을 보고 논평을 해요.
     
      미군이 남한을 통치하는 동안에 미국의 백악관이나 미국의 본국 정부나 미국의 펜타곤에서 서울의 한인(韓人)들에게 한인(韓人)들이 지방에서 개최하는 회의에 대해 사전에 보고하고 검열을 받도록 지시를 했다는 것이 지금 문서로 나온 게 없습니다. 소련은 그만큼 철저하게 북한을 장악하고 있었던 거예요. 이건 뭘 말하느냐, 그때 북한은 우리가 배워왔던 그대로 소련의 위성국가였고, 자율성을 가진 나라가 아니었다, 이것을 우리는 확인하게 됩니다. 또 그 뒤에도 무슨 남쪽에서는 대통령이 자주 백악관을 가는데, 김일성이는 딱 평양에 버티고 있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오늘날과 같은 국제사회에서는 그저 조그마한 문제, 큰 문제만 생겨도 정상(頂上)들이 만나서 머리를 맞대고, 이것이 국정(國政) 운영의 방법이지, 우리나라 대통령이 매일같이 청와대에만 앉아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국가가 제대로 돌아가겠습니까? 요새 보세요. 요새 김정일이는 중국 찾아 가느라고 정신이 없잖습니까? 저게 무슨 자율성 있는 나라입니까?>
     

    (前 동아일보 회장 金學俊 박사 강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