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이들도 유럽 아이들처럼 숲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공부도 할 수 있게 된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월 말부터 도시 아이들이 자연을 직접 체험하고 교육도 받을 수 있는 `유아숲체험장'을 설계,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유아숲'인만큼 체험장에는 4~5세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만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시범 운영지로 강서구 우장산, 용산구 응봉근린공원, 관악산도시자연공원의 청룡산 지구 등 3군데를 선정, 내년부터 2014년까지 차례로 조성할 계획이다.

    총 3만㎡ 규모의 이들 체험장은 도심에서도 비교적 동ㆍ식물이 잘 보존돼 있고, 어느 정도 경사가 있어 아이들의 신체 발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는 체험장에 언덕을 이용한 자연 미끄럼틀 등이 설치된 친환경 놀이터와 갑작스런 소나기 등을 피할 수 있는 대피소, 낮잠을 자거나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 등을 만들 계획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숲을 즐길 수 있도록 지난해 불어닥친 태풍 `곤파스'로 쓰러진 목재를 활용해 난간과 안내판을 만들고, 산책로의 동선도 정비한다.

    한꺼번에 많은 팀이 몰릴 경우 교육효과가 낮아질 우려가 있어 하루에 2~3팀만 받는 등 기존 자연교육장들과 차별화 할 예정이다.

    시는 또 기존 `숲해설가' 중 일부를 선발해 일정한 교육을 거쳐 아이들에게 숲을 소개하는 보조강사로 활동하게 할 계획이다.

    안수연 서울시 공원디자인팀장은 "독일은 80여년 전부터 숲 유치원 등 자연교육장이 많이 갖춰져 아이들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왔다"며 "체험장이 완성되면 우리 부모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 친환경 교육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이들 3곳 체험장의 시범 운영 성과에 따라 10곳까지 늘려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