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원도민들이 드디어 해냈다”
  • ▲ 이명박 대통령, 조양호 평창유치위원장 등 프리젠테이션단이 이 6일(현지시간)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 프리젠테이션을 마친 뒤 함께 단상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 조양호 평창유치위원장 등 프리젠테이션단이 이 6일(현지시간)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 프리젠테이션을 마친 뒤 함께 단상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말 무모하게 보였던 대역사가 10여년 만에 눈앞에 펼쳐지게 됐다.”

    그동안 얼마나 가슴 아프도록 통한의 눈물을 뿌렸던가. 

    10여년 전 조그만 산골에서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던 김진선 동계올림픽 유치 특임대사가 눈시울을 붉힌다. 목이 잠기면서 말을 잇지 못한다.

    “드디어 해냈다.” 더 이상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머릿속은 온통 ‘평창·유치’ 두 단어만이 맴돌 뿐이다.    

    12년 동안 강원도지사를 지내며 두 번이나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했다 실패한 김 대사는  6일 오후 남아공 더반 컨벤션센터 세션홀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상대로 한 프레젠테이션(PT)에서 그동안의 실망과 좌절, 재도전, 변치 않는 열정을 이야기했다.

    “내 개인적인 꿈, 강원도민의 소망으로 시작된 것이 이제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꿈이 되었다. 여러분 앞에 세 번째로 서있는 것이 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가슴을 울리는 진한 스토리가 IOC 위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김 대사가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동안 잔잔한 기류가 흐른다. 진지한 표정을 한 IOC 위원들이 김 대사의 다음 발언을 기다린다.

    김진선 대사가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르고 입을 다시 연다.

    그는 평창이 지난 두 차례 좌절에도 포기하지 않고 올림픽 유치를 위한 계획을 대폭 개선했으며, IOC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를 했다는 점을 또박 또박 설명한다.

    14억 달러를 들여 완성한 알펜시아 리조트와 인천공항에서 평창을 잇는 고속열차 공사 계획, 동계체육 저개발 지역 청소년을 초청하는 드림 프로그램 등을 홍보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꿈과 희망’이란 메시지를 던진다.

    이후 자정이 지나 “평창 코리아”가 울려 퍼진다. 모두가 부둥켜안는다. 모두가 눈물을 흘린다. 모두가 환희한다. 눈물로 범벅된 김 대사의 얼굴에 함박꽃이 핀다.

    “두 번의 실패를 딛고 강원도민과 국민의 한을 풀겠다”며 비장한 출사표를 던진 이후 수없이 졸인 가슴을 당당하게 내밀고 두 손을 치켜든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강원도민과 국민들을 볼 낯이 없을 것”이라는 걱정이 한 순간에 날아간다. 

    “우리 강원도민들이 해냈다.” 강원도민들의 기뻐하는 얼굴이 김 대사의 뇌리를 스친다.

    그들과 이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


    김진선은 누구인가

  • ▲ 이명박 대통령, 조양호 평창유치위원장 등 프리젠테이션단이 이 6일(현지시간)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 프리젠테이션을 마친 뒤 함께 단상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선 대사는 철저한 원칙주의자로 통한다. 1974년 무관료로 공직을 시작한 김 대사는 그동안 주로 내무부와 강원도를 오가며 공무원 생활을 한 정통관료 출신이다.

    김 대사는 이미 지난 임기에서 남북교류의 포문을 열었고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환동해권 국가 자치단체들과 교류의 물꼬를 트는 추진력을 발휘했다.

    그는 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의 관심사였던 ‘설악동 개발사업’을 성사 시킨 능력을 인정받아 고시 선배들보다 서기관으로 먼저 승진한 일화는 유명하다.

    김 지사는 학창시절 학비가 없어 은사의 도움으로 고등학교를 진학할 만큼 불우한 시절을 보냈다.

    한때 군인을 꿈꾸기도 했지만 74년 15회 행정 고시에 합격한 뒤 정통 행정관료의 길을 걸었다.

    영월군수, 강릉시장을 거쳐 내무부 재정과장으로 잠시 강원도를 떠난 뒤 다시 강원도에 복귀해 기획관리실장, 행정부시장 등을 지냈다.

    김 지사는 98년 강원지사 당선 이후 여당의 끊임없는 영입 유혹을 뿌리치고 당을 지켰다는 점에서 평판이 좋다.

    부인 이분희씨와 1남2녀 ▲1946년 강원 동해 출생 ▲동해 북평고-동 국대 행정학과 ▲영월군수 ▲강릉시장 ▲내무부 재정과장 ▲강원도 기획관리실장 ▲강원도 행정부지사 ▲제32~34대 강원도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