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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리나 비트 등 뮌헨 동계올림픽 유치위 관계자들이 6일 오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프리젠테이션(PT)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패기'의 김연아, '관록'의 비트 제압
신·구 피겨여왕, 'PT 대결'...김연아 완승
전 현직 피겨여왕이 2018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놓고 벌인 한판 승부에서 한국의 김연아가 압승을 거뒀다.
6일 자정(한국 시각) 남아공 더반의 국제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강원도 평창이 독일의 뮌헨과 프랑스의 안시를 제치고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것.
각각 한국과 독일의 동계스포츠를 대표해 유치 홍보전에 나선 김연아(21)와 카타리나 비트(46)는 이날 더반의 ICC에서 진행된 IOC 총회 프레젠테이션에 참석, 평창와 뮌헨의 강점을 소개하며 IOC 위원들에게 소중한 한 표를 당부했다.
빙판이 아닌, 거대한 리셉션장 안에서 조우한 이들은 한치의 양보 없는 '입심 대결'을 펼치며 각자 자국의 유치 당위성을 역설했다.
평창 유치를 호소하는 김연아에 앞서 독일 뮌헨을 대표,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선 카타리나 비트는 세계선수권대회 4관왕에 빛나는 왕년의 스타답게 시종 여유 있는 모습으로 연설을 이어갔다.
뮌헨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비트는 이날 검은색 드레스로 한껏 멋을 내 좌중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플레이보이 표지 누드모델로 나설 정도로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자랑하는 비트의 등장은 관록과 전통, 그리고 세련미를 강조한 뮌헨만의 강점을 피력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평가.
독일의 '축구 황제' 베켄바우어와 더불어 연사로 나선 비트는 뮌헨이라는 도시가 지닌 글로벌한 요소야말로 동계올림픽 개최지로서 적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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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2018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홍보대사 ?김연아가 6일 오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평창 유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국제 경기에서 극한의 긴장감을 극복, 경이적인 기록을 쏟아냈던 김연아는 어린 나이답지 않은 위트와 재치를 선보이며 '피겨여제' 비트에 결코 뒤지지 않는 포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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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유치위 홍보대사인 김연아가 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립컨벤 센터에서 열린 2018동계올림픽 개최도시 발표식에서 평창 유치가 발표된 뒤 눈물을 닦으며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IOC 위원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 소리와 함께 강대상에 오른 김연아는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시작했을 때 자신은 서울의 아이스링크에서 꿈을 꾸던 작은 소녀에 불과했지만 훌륭한 시설과 코치진 덕분에 올림픽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었다"며 "지금은 내가 가질 수 있었던 기회를 다른 곳에 있는 많은 이들과 나누는 것이 꿈이고, 평창 2018 동계올림픽이 그 꿈을 이뤄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새 지평'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기를 호소한 김연아는 '전통'을 강조한 비트와 PT 내용면에서도 신구 세대의 차이점을 드러냈다.
현지 언론은 "당대 최고의 피겨 실력을 지닌 김연아가 관록의 비트에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을 선보였다"며 "김연아가 스포츠 외교 분야에서도 새로운 스타로 등극할 것"이라는 장밋빛 견해를 내놓기도.
이날 한국의 프리젠테이션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조양호 유치위원장, 김연아, 미국 무굴스키 선수 토비도슨, 나승연 유치위 대변인 등 8명의 발표자가 강연자로 나서 평창의 유치를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