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인사 기용설에 최고위 ‘반발’
  •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이번엔 주요 당직 인선을 놓고 충돌했다.

    당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 대변인, 대표비서실장, 여의도연구소장에 홍준표 대표의 ‘캠프 인사’들이 두루 포진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전망이 나오자 최고위원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이 발끈한 것은 지난해 7월 ‘안상수 체제’ 출범시 “캠프에 참여한 의원을 당직에 인선하는 것은 당직 매수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홍 대표가 1년 전 진통을 똑같이 되풀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홍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6일 오전 비공식 조찬 간담회에서는 당직 인선 문제가 화두에 올랐고,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 복수의 참석자는 “원희룡 최고위원이 ‘캠프 인사가 주요 당직을 맡아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말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은 나눠먹기가 아닌 탕평인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원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선거운동을 했던 사람이 사무총장 등을 맡는 것은 ‘홍준표 계파’의 당직 독식에 불과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다른 최고위원들도 캠프 인사가 대표비서실장 외에 다른 당직을 맡는데 대해서는 반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알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홍 대표가 잘 참고 들었다”고 소개했다.

    홍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자신이 구상 중인 인선안을 내놓지는 않았다고 전해졌다.

    홍 대표는 최고ㆍ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으며, 이번 주말까지 (당직인선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인사 배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홍 대표는 지난해 전대 직후 불거진 인선 갈등에 대해 “안상수 대표와 당직 인선에 대해 충분히 얘기했는데, 실제 최고위원회의에 올라온 당직 인선안에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