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장관과는 10여분간 통화
  •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홍준표 신임 대표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으나 홍 대표의 휴대전화 조작 미숙으로 통화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표는 6일 여의도 당사에서 “어제 만난 김효재 정무수석이 이명박 대통령이 전화를 시도했는데 연결이 안됐다고 전하더라”라며 사연을 소개했다.

  • 그러면서 전화를 못받은 이유에 대해 “내가 최근 휴대전화를 바꿨는데 사용법을 잘 몰라 전화가 와도 못 받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2018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를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새 대표로 선출된 홍 대표에게 ‘축하 전화’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통화가 이뤄지지 않자 이 대통령은 5일 오전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을 한나라당 여의도당사에 보내 난과 함께 당의 화합과 발전에 노력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홍 대표는 이어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음성녹음을 남겨놓으니까 이 장관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10분간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5대 국회 입문 동지들, 한나라당의 ‘YS의 키즈’들이 지금 4선인데 이 장관과는 15년 정치를 했다. 하지만 이 정부 출범 후 이 장관이 2인자가 되면서 좀 멀어졌고 소원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이 통화에서 ‘네가 된 게 참 잘됐다’고 하더라. 당 대표가 됐으니 자주 만날 것이고, 이 장관과는 갈등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대표는 전대 경선 과정에서 “이재오 특임장관은 (전대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데 그 계보원 핵심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그는 이어 “청와대에 있는 분들,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김효재 정무수석 등과는 다 같이 일해 본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정책적 갈등도 최소화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와 통화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 언급을 회피하면서 “당 대표가 홍준표다. 나는 대통령 계보에도 안 들어간 사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