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거쳐 북한에 벤츠를 불법 수출한 재일동포가 2008년 한국에 유통센터를 세워 북한산 농수산물을 제3국에 위장 수출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교도통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수사관계자는 최근 외환거래법 위반(무승인 수출) 혐의로 체포된 '합동홀딩스' 임원 안성기(71.조선적) 피의자의 자택에서 이 같은 계획을 담은 문서를 압수했다.

    문서에는 한국에 유통센터를 건설해 북한산 게나 명태, 송이, 김치 등을 일본과 미국 등지에 수출한다는 계획이 적혀 있었다. 북한산 농산물의 주요 수출 대상국이었던 일본이 2006년 가을부터 북한산 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에 한국산으로 꾸며 위장 수출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일본 경찰은 안씨가 북한의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해외 공작원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안씨는 2008년 9∼12월 일본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중고 벤츠 3대(약 720만엔 상당)를 고베(神戶)항에서 한국의 인천과 부산을 거쳐 북한에 불법 수출한 혐의로 지난 달 20일 체포됐다. 합동홀딩스는 명목상 한국인이 경영하는 도쿄 소재 무역회사다.

    일본 경찰은 안씨가 벤츠를 조달하라고 지시한 조선노동당 산하 경제 관련 공작기관인 '조선상명'과 함께 한국에 유통센터를 세울 계획이었고, 지난해 가을에는 북한 내 전력설비에 필요한 희귀금속을 조달하려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2006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 승용차 등 24개 품목의 대북 수출을 금지했고, 2009년의 핵실험 이후에는 북한에 대한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