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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최유경 기자]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3년 만에 만났다. 모든 의제에 대해 공감한다면 내가 여당 대표지 야당 대표겠느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지난 27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성과가 없었다’는 당 안팎의 비판에 대해 이 같이 반박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손 대표는 27일 밤 도쿄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0% 만족할 수 없었지만 할 말은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동에서 청와대와 긴장 관계를 드러내기 보다는 국민 앞에 모든 것을 내놓고 평가를 받으려고 했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기보다는 국민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려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회담은 구체적인 수치를 얻거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 진행한 것이 아니라 등록금을 인하해 달라는 대학생과 학부모, 대통령에게 민심을 전달해 달라는 요구 때문에 제안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일각의 회담 무용론을 민심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회담을 봐달라며 반박한 것이다
그는 “청와대에 들어갈 때부터 성과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민심을 이대로 놔둬서는 안된다고 판단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이지 다른 목적을 가지고 회담에 나선 것은 아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도 “영수회담에서 청와대가 야당 대표의 말을 다 수용하고 의견 일치를 보는 일은 불가능하다. 성과에 대한 판단은 국민의 몫이지 정치권과 언론이 할 일은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손 대표는 방일 목적에 대해 “3.11 일본 대지진으로 아직도 고통을 겪는 수십만의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었다. 지금 일본은 대지진으로 일부 관련 산업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가 일본에 손 잡아줘야 할 때다. 대지진 이후, 한국의 도움을,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일본의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과거사 문제나 독도 문제를 거론하는 게 과연 현명한지, 이번 방문을 국내정치적으로 바라봤을 땐 도움될 수 있으나 국익을 위해서 (향후) 일본과의 관계를 위해서는 깊이 생각할 것이 많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당초 손 대표는 3.11 대지진 이후 바로 일본을 방문해 위로하려 했다고 한다.
그는 "일본 사람들 성향이 우리와 달라 조금 시차를 두고 가려고 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 간다고 해서 미뤄져서 지금까지 오게된 것"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28일 오후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를 만나 지진 피해를 위로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